허니버터칩 취식리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화제의 그 감자칩을 우연히 구해 먹어 보았습니다. 가격은 1500원.
1. 단맛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점은 좋습니다. 그러나 일본풍 감자칩 특유의 감칠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군요. 제작 과정에서 감칠맛을 배제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던데, 이것은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감자칩에서 감칠맛은 감자칩을 질리지 않게 해 주며 식욕을 돋구고, 다양한 맛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죠. 미국풍 슈퍼울트라소금맛 감자칩이라면 몰라도, 이런 일본풍 감자칩에는 감칠맛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맛 자체가 너무 단순합니다. 단맛과 짠 맛의 조화를 원했다는 제작사의 변이나 설레발과는 달리, 깊은 맛이나 풍부하고 다양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보통 버터로는 만족하기 어려워 고메 버터를 사용하자 풍부하게 올라오는 맛에 만족했다」는 제작진은, 고작 몇 밀리그램*의 버터가 만드는 향에 만족한 것일까요.
3. 풍미가 너무 부족합니다. 제작사의 설명을 참조하면, 과자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의 디너 메인디시라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제작사의 열변과는 달리 풍미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특유의 향에서도 버터 향이라기보단 미묘하게 달짝지근한 냄새밖에 나지 않고...
4. 결론적으로 일본풍 감자칩의 마이너 카피라고 평가하는 것이 정확할 듯 싶습니다. 사실 맛있지 않은 제품은 아닌데, 제작사의 과장된 허풍이 너무 심해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군요.
*여담으로, 허니버터칩에 포함된 버터 함량은 0.0006%로, 60g 한 봉지당 0.00036g = 36m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럼 감자칩 1개당 몇 밀리그램이나 들어가 있을까요, 마이크로그램 단위 아닐까요(웃음). 고작 몇 밀리그램만으로도 보통 버터와 고메 버터의 향을 구분하는 제작진도 대단합니다. 헬스 키친 나가셔도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