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파로님이 제일 호들갑이신 것 같은데.. 블로그에도 아무 분란도 없는 이 설문글을 마치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듯 댓글 다셨던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요즘 남혐이란 단어를 마치 이전의 만물일베설처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본인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본질을 흐리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애초에 번역글과 이 설문과 관련한 대화들을 특정 성에 대한 혐오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굉장히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시각이 아닌가 생각하고요.. '남성 A'가 비난받는다고 해서 '남성 전체'가 비난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 없이 과한 일체감이지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다수의 인원이 조직적으로 부당한 의견몰이를 하거나 남성집단 전체를 포함하여 특정한 누군가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니 일을 크게 보시는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 사이트를 아끼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연히 헤어지죠 솔직히 여자 입장으로서는 소름끼치는 일이잖아요.
지금까지 사겨온 나의 취향이나 자아같은건 안중에도 없고 그저 집안일잘하고 자기 애를 낳아줄 젊은 버전의 '지 엄마'를 원하는 거 같아서 소름끼쳐요. 그렇다고 해서 진짜 반지를 소중하게 보관한 것도 아니고 찌그러지고 흠집 투성이인걸 지퍼락에 넣어오다니 성의가 없는걸 넘어서 무신경하죠. 무슨 노예 들여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그런 취급 당하면서 결혼하고 싶겠어요.
저 말하는건가요? 제 어머니도 저런 수준의 남자랑 사귀거나 저런 수준의 남자 씨를 혼전임신해서 오면 저를 호적에서 파버릴테니 알아서 자기 몸 간수 잘하라고 신신당부 하십니다. 그리고 약혼반지로 찌그러지고 흠집이 가득한 반지를 가져오는 남자쪽도 결국 마음=성의가 없다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밑천이 없는거겠죠.
돈도 안쓰고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물건이자 여친에게 줄 선물을 소중하게 보관할 시간도 정성도 안 들이는 남자한테서 도대체 어떻게 '마음'을 알아볼 수가 있죠? 마음이 있으면 그만큼 시간/정성/돈을 들임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꼭 제대로 된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도 제대로 못하면서 지 마음을 안 알아준다고 징징대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이 글을 보니 와이프에게 프로포즈 하려고 거의 일주일간 반지만 알아보러 다녔던게 생각나 재밌네요. 지레 겁나기도 하고 어떤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할까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아무래도 저건.. 너무 무성의하지 않나 싶은...-_-;
이것저것 알아보진 않더라도 적어도 구부러진 것 정도는 펴고 포장도 지퍼백보단 나은데에 해줬어야죠. 대부분의 의례에는 어쨌든 그것을 의미있게 여기는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이걸 남녀와 약혼의 프레임만 때고 선물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예를 들자면 일반 가정집에서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자전거를 준다고 특별한 자전거를 준비하고 있다 기대하렴 이랬는데 막상 생일날 주신 자전거가 20년전 아버지가 학생때 쓰던 낡은 자전거를 수리조차 안 하고 창고에서 먼지 뒤집어 쓰고 있던걸 질질 끌고 온거랑 다름이 없는거죠
받는 자식 입장에서 고가 브랜드의 새 자전거를 받으면야 최고 좋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새 자전거였으면 만족했을텐데..아니면 아버지가 쓰던 자전거를 자전거 가게 가서 수리하고 깨끗이 새것처럼 해놓은걸 받으면 아쉽지만 그래도 감사히 받았을테죠
여자가 마음을 금품으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하지마시고 연인사이든, 부모와 자식, 친구 끼리든 간엔 타인에게 주는 선물의 기본예절이 있는겁니다. 그리고 본문에 남자는 그 기본 예절을 망각한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