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화3남 만취 폭행' CCTV 수거해 분석

지난 2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술집. 손님들이 마시다 남은 술을 '키프(keep·보관)'해두는 진열장에는 반쯤 남은 위스키 한 병과 함께 김앤장 소속 변호사 이름이 적힌 명함 두 장이 놓여 있었다. 지난 9월 28일 저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씨(28)가 만취해 자리에 함께했던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한 술집이다. 일명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이 일대는 피해 변호사들이 속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다.
7층짜리 건물 6층에 위치한 술집에 손님을 가장해 들어서자 직원들은 "무슨 일로 왔느냐"며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가게 한쪽에서는 경찰 3~4명이 분주하게 CCTV(폐쇄회로TV)를 살펴보고 있었다. 유명 재벌가 3세 폭행·막말 파문으로 세간의 분노가 들끓으면서 언론과 수사기관의 이목이 쏠린 술집 직원들은 긴장했다. 이 술집은 위스키와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파는 일종의 '칵테일 바(bar)'다. 다트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흡연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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