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페미니즘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혐오’를 중력에 비유했다. 그만큼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 보통 사람들은 인식조차 못 한다는 의미이다. 여성혐오가 공기와 물처럼 보편적이고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현상이라는 것은 아마 거의 모든 페미니스트의 일치된 의견일 것이다.

이것을 풀어 설명하자면 ‘남성 중심’의 사회는 오랜 시간 ‘가부장적 질서’ 하에 공고한 여성 혐오 연대를 구축해 여성에 대한 배타적 소유권을 쥔 채 그들을 억압·핍박해 왔으며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것이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인 상태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은 사실 음모론에 불과하다. 필자는 이를 일종의 페미니즘 신화(feminism myth)라고 생각한다. 신화의 특징은 어떤 자신들이 믿고자 하는 관념이나 체제를 신성 혹은 자명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그에 내포된 잘못된 구조나 오류를 정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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