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교회 내 여성 혐오' 아무 말 대잔치다

"교회에서 직분자가 처신을 이야기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죄도 중하지만 여성들이 복장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요."

"기독교 단체 첫 수련회에 가기 전, 단체 카톡방에 공지 사항이 올라왔어요. '자매들은 짧은 옷을 삼가 달라. 그것이 배려이고 지혜로움이다'라고 했어요."

"학교 선생님이, 여자가 교회에 짧은 치마를 입고 오면 그 여자로부터 어두운 기운이 흘러나와 교회를 어둡게 만든다고 설명했어요. 또 대학 다닐 때는 짧은 치마를 입었다고 선교 단체 리더들에게 하루에 3번 불려 가 혼나기도 했습니다."

"찬양팀에서 여자들은 치마를 입지 말라는 통보가 있었어요. 짧은 치마가 아니어도 치마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어요. 종아리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도 안 되느냐고 물으니,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남성이 시험 든다고요. 궁금한 게 있는 사람은 직접 이야기해 줄 테니 연락하라고 엄포 놓듯 말했어요. 그러나 당시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마치 떼를 쓰거나 순종하지 않는 사람, 신앙이 잘못된 사람처럼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여름이라 그냥 반팔에 약간 찢어진 스키니 진을 입고 (예배당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남자 집사님이 저더러 옷 좀 점잖게 입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입으면 형제들이 어떻게 시험을 이기느냐면서, 성폭행은 그렇게 일어나는 거라고 얘기했죠."

"여자가 걸음걸이가 그게 뭐냐부터 시작해 여자는 크리스마스(여자 나이 25세를 일컫는 말 – 기자 주)가 지나기 전에 결혼해야 한다고 했어요. 여자가 35세를 넘기면 재혼 상대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기도하고 있었더니 전도사가 와서 무슨 기도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냥 인생이 너무 안 풀려서 힘들다고 했더니, 나이를 묻더라고요. 2X살이라고 했더니 '아 그럼 이제 슬슬 기도 빡시게 해야겠네! 슬슬 자궁 말라비틀어질 나이잖아'라고 하셔서 황당했던 기억이…."

"찬양팀 싱어였는데, 연습 시간에 찬양 인도하는 목사님이 저를 보며 글래머러스하다고 말했어요. 그 자리에 있던 팀원들이 저를 위아래로 쳐다보는데 매우 수치스러웠어요."

"남자 집사님이 저에게 엉덩이가 커서 애를 잘 낳겠다고 했어요."

"청년이 거의 1,000명 나오는 교회였어요. 목사는 자매들에게 예쁘게 꾸미고 다니라고 말했고, 전도사들은 연말에 장기자랑 대회를 열면, 심사평으로 참가자 외모를 품평해 상당히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살집이 있는 여성입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이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으로 예쁜 옷을 입고 화장을 합니다. 교회에 예배 드리러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한 집사님이 저에게 오셔서 'OO야, 여자는 날씬해야 해, 살 좀 빼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옷을 살 때도 가슴이 파인 옷을 입으면 주변에서 들릴 목소리가 두려워 가슴이 조금이라도 파인 옷은 사지 않고 있습니다."

"이름을 부르면서 'OO는 빵빵해서 좋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역자도 있었고, '커피는 젊고 예쁜 OO가 좀 타 줘야지'라고 말하는 사역자도 있었습니다. 저도 사역자인데 이런 대접을 받는 게 참…."

"20살 새내기 여자 대학생이 학생부 선생으로 오자 '김 선생님은 우리 부서에서 화사한 꽃이다'라고 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20대 중반 여성은 화사하지 않다는 뉘앙스로 농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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