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 개혁.. 정치로부터 떼어 놓겠다"
10일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1980년 입사해 2008년 3월 퇴직 때까지 28년3개월간 국정원에 몸담았던 정통 국정원맨이다. 이 기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하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틀을 다듬었다. 1997∼1999년 북한 신포에 경수로 건설을 지원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금호사무소 대표로 북한에 2년간 거주하기도 했다.
국정원 재직 중 남북 공식·비공식 대화를 조율한 경험으로 북한의 협상방식을 꿰뚫고 있는 데다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런 그를 두고 “우리 공화국에는 왜 서훈 같은 사람이 없는가”라며 한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일처리가 매우 꼼꼼하고 신중하다는 것이 그와 일을 해본 전직 관료들의 공통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