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의 자기기만
그가 평소 영화계 내 성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개념 배우(?)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일종의 배신감이었다. 그러나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다.
애초에 평소 여성의 임금 차별에 대해 항의했다고 해서 한 배우가 본인도 생각지 못한 사이에 어느 순간 급진적 페미니스트 투사가 되었다가, 또 어느 순간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말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즘의 배신자로 규정되는 것 자체가 우스운 현상일 뿐이다.
게다가 개별 배우가 어떤 사상을 갖느냐의 문제를 떠나, 남녀 간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고 차별을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 노동자의 노동권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사회주의자나 마르크스주의자인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