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 vs 전북 경기의 논란에 관하여

* 링크1은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요지의 기사, 링크2는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기사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수원 삼성과 전북의 경기는 신세계의 퇴장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덕택에 여론은 딱 둘로 갈렸죠,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내렸느냐 아니냐로요.

일단 경기가 끝나자 당시 경기의 판정을 내는 기사는 대개 "가혹한 판정이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지금, 오히려 포털 메인에 올라오는 건 그 반대인 "제대로 보았다"로 기울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이번 판정은 "제대로 보았다"쪽입니다. 아니, 솔직히 오심은 있었습니다. 서정원 감독부터 시작해서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난 스태프는 신범철 코치를 포함해서 죄다 퇴장을 내렸어야 옳았다고 봅니다. "이건 뭐 수원 삼성 봐주깁니까?"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는 오심입니다.

 

각종 기사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기준"운운하며 가혹한 판정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건 억지입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도 한번 철저하게 규정을 적용해야 합니까? 축구가 농구처럼 백보드 전광판에 숫자라도 띄워줘야 하나요? 이런 심판의 재량을 FIFA에서 배포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맞춰서 경기가 진행된다는 걸 알고도 모르는척 하는 거라면 억지도 좀 작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심판 판정 불쾌할때 많습니다만, 적어도 이 경우만 가지고 볼 때는 솔직히 수원 삼성쪽은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오히려 서정원 감독이 퇴장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심판매수의혹을 받아도 할 말이 없어요. 게다가 대기심과 주심은 헤드셋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걸로 아는데, 신세계는 대기심의 뒤로 물러나라는 시그널을 무시하고 무려 공이 나간 위치에서 15미터나 떨어져서야 공을 던졌습니다. 스피디한 경기를 하겠다는 연맹의 발언이나 지난 전북 이주용의 퇴장에서 뭐 느낀게 없냐고 되묻고 싶을 정돕니다.

 

여기에 가혹하다는 이야기도 솔직히 트집에 가깝습니다. 전반 40분경에 무슨 시간을 끄냐는 소리지요.

웃기는 소립니다. 전반 1분이나 후반 45분이나 시간을 끄는 건 가능합니다. 시간끌고 반칙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는 논리는 사실 어이가 없습니다. 이건 뭐 "우리 애가 그럴 리 없어요!"라고 말하는 막장드라마 사모님도 아니고... 게다가 이미 2분전에 카드를 받은 선수에게 또다시 카드를 연이어 주는 게 가혹하다는 말도 있는데... 이건 또 무슨 논립니까? 그럼 마트에서 절도하다가 훈방되고 바로 경찰서 문앞에 나오자마자 행인의 주머니를 턴 놈은 "경찰서 나온지 얼마 안 되었으니 경고로만 끝내자" 소리 할 겁니까? 이건 솔까 논리고 나발이고 다 집어치워버린 소리 아닙니까... 그리고 구두경고를 함으로써 시간은 또 지나갑니다. 선수 부상같은 심각한 상황도 아니고, 또 스로인 상황에서 휘슬은 "불필요"하다고 이미 FIFA는 밝힌 바 있으며, 바디 랭귀지는 이미 대기심을 통해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변명이 나올 구석이나 있을까요?

 

이런 기사가 나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겐 매우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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