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보병대의 최후

쟈기 3 5885
 
 
 
2016년 8월 23일 15시 30분 DMZ인근
이 소좌는, 휘하 경보병부대원들과 함께 지하 땅굴을 통해 남쪽으로 침투하는 중이었다.
김정은 대장동지의 명에따라, 남조선 괴뢰들에게 테러 행위와 사보타지로 천벌을 가하고, 남반부 인민들을 해방시키리라 다짐하며 부대원들을 재촉했다.
바로 옆의, 갓 입대해 아직은 솜털이 남아있는 김 하전사도 결연한 눈빛을 빛내며 움직였다.
그때, 땅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위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합미역국! 콩나물무침!"
비슷한 시각, 한국군은 DMZ 인근 지하에서 이상한 진동이 포착되어 출동하였다. 땅굴의 징후라 파악하고는, 곧바로 수색에 들어갔다.
"두부된장국!"
구령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수색을 펼치기 시작했다.
땅 아래쪽의 북한군은 긴장된 표정으로 보총을 들고 대기하고있었다.
"파래무침!"
운이 좋다면 지나가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대기하던 이 소좌였지만, 불행하게도 한국군이 땅굴의 환기구를 발견한것이다.
죽음을 직감한 이소좌는, 혼자서 죽지 않으리라, 괴뢰놈들을 한놈이라도 더 끌고가겠다 생각하고 보총을 움켜쥐었다.
사실, 땅굴이 들켰더라도, 돌입할때 기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에. 충분히 유리하다고 이소좌는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한국군은 그 자리에서 잠시 있더니, 이상한 녹색 통 여럿을 끌고오기 시작했다.
"김치 콩나물국!"
그리고 구령에 맞춰서, 한국군이 일제히 그 통을 열었고, 그 안에서 풍겨나오는 악취와 함께 반쯤 부패되기 시작한 엄청난 형태의 잔반들이 있었다.
그렇다. 바로 짬통이었다.
불행하게도 때는 바야흐로 한 여름. 아무리 5월에도 눈이 내린다는 DMZ지만 그래도 한 여름, 한 낮의 더위와 습기는 그 악취를 퍼뜨리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 악취는 사방을 진동시켰고, 환기구를 통해서도 들어갔다.
그 엄청난 악취에 지하의 북한군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앳된 김하전사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코다리채조림!"
그 구령과 함께 한국군은 찾아낸 땅굴의 환기구에 짬통을 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 짬들은 땅굴 내를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다.
"사.. 살려주시라요 동무... 컥.. 컥...."
"오마니... 아바디..."
"수령동지... 장군님... 대장동지.."
"리설주쨔응..."
땅굴을 가득 메운 짬으로 인해, 북한군 경보병부대는 하나하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김 하전사도 그 악취와 오물로 이미 질식하여 사망한지 오래였다.
"조선사회주의인민공화국 만세... 컥... 컥..."
 
이윽고, 지휘관인 이모 소좌마저도 짬으로 익사해 남쪽 땅에서 영원히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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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이런 미치광이 인생을!!!!

3 Comments
타메를란  
이제 수 년 후 월드컵 경기장만 하나 세우면 완벽하겠군요.
리설주쨔응에서 빵 터졌습니닼
사람되자  
그러고보니 생각나는게 북한판 허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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