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선 릴레이 소설 ~사라진 산타~

야생닭 22 1705
성탄절을 기념해 글이라도 끄적거려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죠. 릴레이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릴레이에서 5개월 쯤 지난 후니 괜찮겠죠.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댓댓글로 릴레이하는건 허용되지 않습니다. 댓댓글은 코멘트 용도로 사용해주세요.
2. 한 사람이 연속으로 릴레이하는건 허용되지 않습니다.
3. 줄거리에 영향을 주는 댓글의 수정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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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야생닭  
산타가 사라졌다. 소닉붐을 일으키며 크리스마스 밤하늘을 질주하던 산타가 말이다.
야생닭  
잘못 클릭해 등록했지만 규칙은 규칙이니 수정은 안 합니다.
Jäger  
범인(?)은 록히드마탄사에서 개발한 SR-72였다.
작두타는라이츄  
(그게 뭔데요)
Спутник  
미국이 제작중인 극초음속 정찰기인데 최고속도 마하 6의 괴물...
작두타는라이츄  
하필 선물을 받을 사람(?) 중 미끄메라가 추가됐고... 이 사실을 들은 미끄메라는 충격과 공포에 빠져 사람들의 심장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깨달았다.

"심장을 위해서 우리는 산타를 찾아야 해! "
choi4624  
산타를 찾으러 캐나다 정부와 미국 교통국 및 공군이 바로 산타를 찾으려고 하였으나, 위치추적은 썰매에만 되어있었고 산타는 썰매를 타고있지 않았다. 캐나다에 있는 산타의 주소인 NORTH POLE H0H 0H0 CANADA를 가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의 집이 없고 웬 사무실만 있었다.
야생닭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검은 양복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창백한 사람들이었다. 그 모노톤 남자들은 산타의 행방을 묻는 기자들에게 차갑게 대답했다. 산타는 이곳에 없다고.
Спутник  
그리고는 기자에게 손을 뻗어 심장을 꿰뚫는다. 기자의 시체는 바닥에 버려두고 모노톤의 사내들은 한발 늦게 들어온 사내에게 담담히 말을 건냈다.

"앤더슨 양반, 돌아온 걸 환영하네. 자네가 보고 싶었어."
(*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대사)
cocoboom  
전세계의 정보기관이 산타의 뒤를 쫓았다. 생존해 있는 그나 그의 시체가 필요했다. 둘 중 하나를 찾을 때까지 추적은 멈추지 않는다. SR-72가 그를 격추한 지점으로부터 30마일 부근에서 그가 타고 다니던 썰매의 장갑파편이 발견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가장이 도로 위에 떨어진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 소식을 듣고 과학자들은 의아해했다. 산타의 썰매는 각 부품에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동룍을 공급한다. 가령 부품을 모두 분해해서 과학적 견지에선 어느 한 구석 동력로에 접촉한 곳이 전혀 없이도 전력을 공급받는다. 썰매의 광학미채 장갑을 육안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는건 둘 중 하나였다. 산타의 썰매가 완전히 박살나서 마침내 동력로가 멈춰버렸거나, 아니면 산타가 스스로 썰매의 시동을 꺼버렸거나.

과학자들이 그 문제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한 사이 당사자는 아주 먼 곳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소재를 정확히 아는건 전세계에서 딱 한 사람 밖에 없었다. 지금 그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특이한 외형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맘때는 원래 그렇게 차려입은 사람이 흔했다. 그는 하이네켄 12개들이 한 박사를 여섯 박스나 카트에 담아왔다. 안주로 먹을 XL사이즈 피자는 네 판이었고 혹시 양이 부족할까 싶어서 진공포장된 훈제칠면조도 세마리 샀다. 기타 자질구레한 과자류도 있었지만 일일히 세기는 어려웠다.
"아참, 혹시 여기 브로콜리 샐러드도 팝니까?"
점원이 대답했다. "그럼요. 근데 여기서 더 사시게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저는 채식주의자거든요."
그는 브로콜리 샐러드를 추가한 막대한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했다. 그의 팔굽이 능숙하게 현금다발을 세서 점원에게 넘겼다. 그는 많은 짐을 가뿐하게 들어올려서 양 앞발로 들었다. 점원이 혹시 배달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그는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는 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난 순록이잖아요."
그는 마트 앞의 주차장을 가로지른 후부터는 짐을 등에 싣고 네 발로 걸었다. 따각따각 빠른 걸음으로 여름을 맞이한 해안가를 기분 좋게 달렸다. 그가 향하는 모래사장에는 거구의 남자가 상체를 벗은 채 잠이 들어 있었다. 산타였다. 그는 자신을 상징하는 거라곤 빨간 팬티만 걸치고 있었다. 그는 친구가 아스팔트를 질주해 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친구가 도착하자 그는 손을 흔들어 반겼다. 친구는 파라솔 아래 쇼핑한 물건을 늘어놓으며 그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마쳤다.
이곳은 호주의 어느 해변이었다. 그리고 산타를 이곳으로 데려온건 다름아닌 이 친구였다. 그는 코스프레가 아니라 진짜 순록이었으며 사실상 그의 친척들 중에선 가장 유명인사였다. 그는 어떤 면에선 산타 이상으로 유명한 나머지 그가 이마에 자기 이름을 붙이고 타임스퀘어를 활보해도 아무도 진짜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매우반짝이는코 루돌프였다.
'괜찮은가, 루돌프? 매년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네를 고생한게 한건 나인데 말일세.' 산타가 물었다.
야생닭  
"괜찮아요." 늙은 순록은 해변에 펼쳐진 테이블에 음식들을 내려놓았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산타의 썰매를 끌었다. 다른 여덟마리의 순록과 함께. 그럴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ESBL  
그들이 이렇게 평화롭게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얼마전에 받은 막대한 양의 보험금 덕분이었다.
그 광고를 보기전까지는 몰랐다. '10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광고를 본 순간, 그들의 인생은 변했다.
cocoboom  
산타는 이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을 느꼈다. 크리스마스에 안개가 끼었다는 핑계는 지금 생각해봐도 어색했다. 그렇지만 여덟마리의 순록들은 루돌프를 맨 앞줄로 보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 자리만이 안전하다는 것, 아슬아슬하게 미사일의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은 루돌프와 산타 간의 비밀이었다.
나는 너무 오래 그 일을 했어, 돈도 필요했고, 산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사고를 가장해 죽음을 위장하고, 추락하는 썰매를 끌 한 마리의 공범이 필요했다. 무리에서 따돌림받던 루돌프를 끌어들이는건 쉬웠다. 그에겐 단지 계기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침착했다.
그들은 날아오는 미사일이 여덟마리의 순록 무리에 정확히 명중하고, 그 여파가 루돌프와 썰매를 바싹 구워버리지 않을 타이밍을 쟀다. 그리고 순록 무리가 마을 하나가 한달 동안 먹을 순록구이가 돼서 추락하는 동안 선물과 더미를 긴급 분출해 버렸고 가벼워진 루돌프가 가벼워진 썰매를 끌고 바람같이 달렸다. 그걸로 일은 끝이었다. 영영 말이다.
작전이 성공한 후, 산타가 어디에 숨을지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 문제는 루돌프가 해결했다. 어차피 어디에 있어도 이상할 건 없었다. 전세계의 할아버지들이 빨간 모자와 옷을 입고 그를 흉내내고 다녔다. 그 사이에 섞여 드는건 아무 문제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는 호주만큼 좋은 곳은 없었다.
산타는 자기가 느끼는 죄책감이 자수로 이어지기 전에 피자와 맥주와 함께 씹어삼켰다. 루돌프는 산타가 전투적으로 피자와 맥주와 사랑을 나누는 동안 자기 몫의 브로콜리 샐러드를 얌전히 먹었다. 그는 지긋지긋한 무리를 떨쳐버린 것에 만족하며 산타와 달리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는 동족학살의 범죄자가 되었지만 설령 대가가 브로콜리가 안 들어간 샐러드였다 해도 만족했을 것이다. 일이 다 끝난 지금, 그가 신경 쓰이는건 한 가지 뿐이었다.
"그런데 산타 클로스. 대체 그 미사일은 어디서 온 거에요? 누가 쏴준거죠? 그리고 우리 보험금은요? 누가 수령해서 전달한 겁니까?"
함장  
산타가 말했다."우리 마누라"
루돌프는 귀가 의심스러웠다. "이혼하셨잖아요."
"그랬지." 산타는 해안가에서 뛰노는 수영복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우리 이혼합의금이었다. 그녀가 절반 가져갔지. 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진 것도 그거 때문이야."
ESBL  
한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산타가 선물을 배달하다 실종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았다. 그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단 한가지였다.
[어째서 산타와 순록 한 마리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는가]
만약 다른 순록 여덟 마리의 시체가 갈기갈기 찢겨진 채로 발견되었다면 그는 그 사실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산타와 순록 한 마리의 시체가 거기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순록 여덟 마리의 시체는 그들이 당한 사고에 비해 너무나 멀쩡했다. 마치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듯이.
그의 직업은 보험회사 직원이었다.
사실 순록들 역시 산타가 자신들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낼거란걸 눈치챘었다. 그리고 루돌프가 공범이란것도... 그들은 산타에게 복수하기 위해 무기를 챙겨집결했다.
작두타는라이츄  
하지만 루돌프는 언젠가 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산타 역시 마찬가지였다.
[美製]筋肉馬車  
산타는 구속되었고, 그 날 전세계 아이들은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산타가 처형 되기 직전의 유언은,

"선물 말인가?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찾아봐라!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

그렇게 대 산타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작두타는라이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피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두타는라이츄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미끄메라는 사람들의 심장을 가차없이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우리는 이제 망했다. 선물을 빨리 찾아야 한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