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주의] 자전거 청소

DJHAYR 4 1533

음,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DJHAYR입니다. 원래는 하이르 헤일 등등으로 읽는게 맞지만 기존 닉네임으로 읽으시던 분들은 그대로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근황이라고 해봐야 별 건 없습니다. 편입 실패 후 복학까지 남은 시간동안 자전거로 운동이나 하면서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나 하고 있죠. 아, 물론 놀고만 있는 건 아니고 알바정돈 하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언제나 하던 편의점 알바지만요.

 

오랜만에 온 김에 근황만 짤막하게 적고 가긴 좀 그래서 제가 자전거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모습이래봐야 얼굴은 안나옵니다. 손이나 발 정도?

 

그럼 사진 올립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모바일 이용자들은 데이터가 많이 나갈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와이파이 등으로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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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저의 자전거. 트렉 수퍼플라이 9.6(Trek Superfly 9.6) 보시다시피 산악자전거(Mountain Bike, MTB)입니다. 근 2달간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보니 구동계가 많이 더러워져서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기로 하고 베란다에 신문 잔뜩 깔아 공방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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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변속기(리어 드레일러). 모래먼지와 기름때 범벅이 되었습니다. 사실 구동계 전체가 때투성이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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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변속기(프론트 드레일러). 역시나 때가 가득합니다......

사실 완벽히 깨끗하게 만드려면 아예 모든 부품을 다 분해해야 합니다만......비전문가인 제가 그짓을 했다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아서(애초에 그럴 툴도 없습니다...) 일단 바퀴와 체인만 분리해서 닦을 수 있는 한은 최대한 닦아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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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퀴 분리. 큐알(QR) 방식이라 이 레버를 제껴 돌려주기만 하면 쉽게 바퀴를 탈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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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한 앞바퀴와 큐알레버.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이기에 바퀴에 제동에 쓰이는 금속판, 로터(Roter)가 달려있습니다.

 

앞바퀴를 분리했으니 뒷바퀴를 분리해야 하는데......어차피 체인 청소까지 할 거라 바퀴 빼는 걸 조금 간편하게 할 겸 체인을 먼저 빼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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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체인을 자세히 보면 이렇게 체인과 체인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 체인 링크가 달려있습니다. 이걸 분리해야 하지요.

 

하지만......이 체인을 그냥 분리하려고 하면 텐션풀리(Tension Pully)가 체인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어서 장력 때문에 분리가 힘들 뿐더러 잘못하면 고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제가 그래서 처음 체인 오일 갈 때 링크 한 짝을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체인 홀더인데.....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소장중인 체인 홀더가 없네요. 그래서 옷걸이로 자작한 홀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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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볼품없어 보여도 나름 쓸만합니다.

 

이렇게 체인 링크가 있는 부분을 느슨하게 만들어서 빼야 하는데 이 때 링크를 좀 더 간편하게 빼줄 도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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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자잔! 이것이 바로 체인 분리용 펜치(Pliers)입니다. 앞부분이 굽어져 있어 이 부분을 끼워 분리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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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링크 부분의 양옆에 끝부분을 넣어 집어주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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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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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리한 체인과 링크는 입구가 넓은 병 안에 넣어둡니다. 이 병의 용도는 잠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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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뒷바퀴를 분리해 보겠습니다. 분리하는 방법은 앞바퀴와 동일합니다. 큐알을 풀어서 돌려주기만 하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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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뒷바퀴와 큐알레버. 흐아, 스프라켓도 닦아줘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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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변속기의 안쪽. 역시나 때가 잔뜩......

 

이제 앞 뒷바퀴를 모두 분리하였으니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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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에 사용할 것은 이것. 이름은 체인 클리너지만 변속기와 체인링 등 체인에 관련된 모든 곳의 때를 벗길 수 있는 약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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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에 체인 클리너를 뭍혀 솔솔 닦아줍니다......만, 저 같은 경우 솔이 없어 다 쓴 칫솔을 사용해서 닦았습니다.;;;

 

이렇게 이곳저곳을 다 닦아주고 나면 천으로 닦은 곳들을 슥슥 닦아주고 자잘한 곳은 면봉 등으로 닦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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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촛점이......어쨌건 아까보단 꽤 말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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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닦아줄 곳은 여기. 흙먼지 투성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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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 클리너로 뒷변속기와 동일하게 닦아준 후 앞변속기도 마찬가지로 닦아줍니다. 변속기 뿐만이 아니라 체인링과 크랭크까지 쓱쓱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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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라켓. 닦는 과정을 찍는 걸 깜빡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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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체인을 닦아주는 것. 다른 구동계를 닦는 것보단 쉽습니다. 아까 체인을 담은 병에 그대로 체인 클리너를 넣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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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닫고 쉐킷쉐킷, 쉐킷쉐킷쉐킷~

 

바닥에 고인 저 검은 물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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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진 클리너는 따로 버려야 하기에 모아뒀습니다. 이 과정을 두어번 반복한 후 마무리로 물로 한 번 헹궈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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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짜잔! 체인이 깔끔해졌습니다. 이 상태에서 물기를 닦아주고 잘 말려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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땟국물이 가득.......얼른 버려야지.

 

이제 바퀴를 다시 끼우고 체인을 걸어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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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다시 끼우고 체인을 다시 거는 건 분리할 때의 역순입니다. 참 쉽죠? 다만 뒷변속기 체인을 걸 때 걸고 넣는 곳의 방향을 헷갈리지 마시길. 그리고 뒷변속기로 인한 체인의 장력 때문에 고정하는 것도 꽤 힘들군요.

 

어쨌건 모든 걸 마치고 이제 남은 건 체인에 오일을 다시 발라주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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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자전거 체인 오일. 이걸 체인에 듬뿍듬뿍 뿌려서 축축하게 적셔줍니다. 그럼 그걸로 자전거 청소는 끝!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자기만의 자전거가 생기니 세상이 달라보이네요. 이 자전거가 저의 새로운 발이 되어주니 어디든 갈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이 자전거 덕분에 방구석 폐인 생활에서도 벗어났죠.

 

자전거 좋아요, 자전거. 우리 모두 자전거를 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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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paro1923  
자전거 좋죠. 배울 때는 그렇게 짜증나서 때려칠까 하다가 어머니가 강권해서 겨우 배웠는데, 배우고 나니까 생활 반경이라던가 방식이 많이 달라지더군요. 특히 족저근막염 생긴 뒤로는 자전거가 더 요긴해져서... (다만, 전 자전거 정비는 영 깜깜이라... 이 글 보고 많이 배웁니다.)
DJHAYR  
사실 자전거 샵으로 가는게 제일이긴 한데 항상 그러기도 어려울 뿐더러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어느 정도의 관리하거나 응급처치 하는 법은 알아두는 게 좋죠.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유투브 등지에 저보다 더 전문적으로 설명하시는 분들이 널려계시니 그분들의 영상을 참조하는 것도 좋아요.
[美製]筋肉馬車  
초딩때 아버지가 자전거 타는법 가리켜주신게 생각나네요. 아버지가 뒤에서 잡아주시고 광장에서 원으로 계속 돌았는데, 어느순간 아버지가 앞에 있어서, 어? 탈수 있구나 한게 기억나네요.

그보다 글보면서 사진의 머스탱 타이어 밖에 눈에 안들어오는군요...
DJHAYR  
저 같은 경우 따로 잡아주는 거 없이 균형잡는 것부터 차근차근 배웠지요. 안될 줄 알았는데 되더군요.

정확히는 타이어가 아니라 림의 이름이 머스탱입니다. 본트래거 머스탱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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