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NTX를 살려보자는 의미에서 제안 하나 드립니다

Lester 4 1267
기존에 진행했다가 흐지부지됐던 선택지 소설 "담력시험"의 리부트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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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채팅방에서 얘기를 들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아이템인데
규칙이나 기본 설정 같은 게 없었기 때문에 방향을 잃고 좌초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즉 최대한 자유를 보장하긴 했으나 정확히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몰라서 망한 거죠.

예를 들어 폐병원 루트의 경우, 어느 순간 등장인물이 5명이 되어버리면서
그 5명에게 모두 대사와 행동을 부여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챙겨야 하는 분량이 늘어난 거죠. 물론 작품의 질을 생각한다면 좋겠지만
공동 작업 프로젝트라는 걸 생각한다면 '일감'이 늘어나는 걸 누가 좋아할까요?
그것도 내가 원해서 만든 게 아닌 남이 늘려놓은 일감 말입니다.

등장인물까지 갈 것도 없이, 담력시험 장소를 폐병원/폐교/묘지 셋 중에 선택하는 것부터가 에러입니다.
이것 역시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체 스토리 분량이 3배로 늘어난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물론 일종의 시즌제처럼 같은 인물이 다른 배경(혹은 평행우주)에서 겪는다는 설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당장 세 바퀴를 돌라고 하면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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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최소한의 규칙이 없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스타일들이 따로 놀면서 망했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최소한의 규칙을 정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합의하에 선택지 소설의 전체 주제와 목표, 주인공 등을 정하고 시작할 것.
그렇지 않을 경우 전개가 중간에 계속 바뀌면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원래 없던 인물이 갑자기 추가되거나, 주제 의식이 바뀌면 내용이 엉망이 됩니다.
예를 들어 편집자 A에게는 '갑'이 핵심 인물인데 B의 편집으로 인해 갑자기 죽을 수도 있습니다.

2. 한 장면이나 상황에서 등장하는, 즉 문서 내용상 현재 시점에서 주인공과 동행하는 인물은 4명을 넘지 말 것.
그렇지 않을 경우 본문처럼 각 캐릭터가 다 따로 놀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행보를 결정해 줘야 하기 때문에 일감이 늘어나고, 또 실수가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택지 소설은 완결에 의의가 있지, 독창적인 전개는 나중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 동행하진 않지만 소통이 되는 캐릭터, 언급되는 캐릭터 등은 예외로 칩니다.
전자의 경우 핸드폰이나 무전기 등으로 연락이 되는 경우, 후자는 떡밥성 캐릭터 등을 뜻합니다.

3. 선택지는 가급적 문장이 아닌 A-1, B-1 등의 형식으로 통일할 것.
현재 연재분처럼 문장으로 된 선택지의 경우 제목이 폭주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일성이 없기 때문에 '왼쪽으로 간다'처럼 만들 경우 다른 상황에서는 문장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장소-선택지-숫자|선택지 내용]]처럼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장소'는 폴더를 확인할 때 같은 계열의 문서끼리 확인하기 쉽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선택지-숫자'는 위에서 '왼쪽으로 간다'처럼 문서 이름이 겹치는 걸 피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대괄호 안은 각 문서의 전체 구조이며, 각 문서의 이름은 맨 오른쪽 / 뒤가 됩니다)

현재 문서 : [[/담력시험/폐병원/1층/로비]]
이동 가능 선택지 :
- [[/담력시험/폐병원/1층/화장실]]
-- [[/담력시험/폐병원/1층/화장실/캐비넷]] (간단한 퍼즐 넣을 수도 있음)
- [[/담력시험/폐병원/1층/접수처]]
- [[/담력시험/폐병원/1층/기록실]]
-- [[/담력시험/폐병원/1층/기록실/진료기록]] (게임에서 '조사'를 선택하는 것처럼)
- [[/담력시험/폐병원/동쪽 계단]]
-- ([[/담력시험/폐병원/2층]] 혹은 [[/3층]](중략) 등으로 이동 가능)
※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같은 경우 굳이 문서를 만들지 않고 본문에 적도록 합니다.
※ 퍼즐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습니다.

그 밖의 조건이나 제가 올린 초안은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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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거창하지만 NTX의 이름을 걸고 모두가 합심해서 만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비회원은 열람만 가능하므로 일종의 커뮤니티가 제작한 게임으로서 다른 곳에 전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신규 회원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단체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상호 교류'가 전제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참가는 했으나 따로따로 활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택지 소설은 각자 참가한 분량 하나하나가 소설의
실질적인 일부가 되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기여도도 높습니다.



읽어보시고 이해가 안 되시거나 궁금하신 게 있다면 댓글로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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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Les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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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ing this world is not as scary as it sounds.

4 Comments
레자드바레스  
참여율에 따라서 존폐가 결정되겠지만 지금 봐선 나쁘지 않은 구조네요 ㅇㅅㅇ
Lester  
그렇죠, 참여율. 이렇게 멍석을 깔았는데도 사람이 없으면 관둬야죠.
paro1923  
사이트 활성화는 동의하지만, 이런 것엔 참여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규칙을 봐도 잘 모르겠네요.;;
Lester  
일단 위키 편집 권한은 있으신가요? 편집 권한이 있으시다면, 현재 연재분은 리부트하고 나면 날아갈 거니까 현재 연재분을 가지고 연습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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