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레자드바레스 4 1125
0.할머니의 사인은 뇌출혈....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뇌출혈을 일으킨 당일 영면하셨습니다.
 
1.정확히 말해선 친할머니는 아니십니다.
저희 친할아버지께서 재혼하신 분이시니까요. 그때의 기억은 거의 없었습니다....3살때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때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의 아들이신 우리 아버지에게 홀대하셨고...그리고 데려오신 아들인 작은 아버지만 편애했다는 것때문에 그리 좋은 기억으로 다가오진 않으셨습니다.
 
그 때문이려나요. 그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때문인지 제게는 꽤 잘해주셨던 분이시라...좀 마음이 복잡합니다.
뭐 적어도 화장로에 관이 들어갔을때 눈물 펑펑 쏟을 연민의 감정은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냥 뭐...아버지도 오래전부터 용서하셨다고 했으니...이젠 저도 나쁜 감정은 풀어야죠.
 
뭐 하나 맘에 걸리는건 할머니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우리 종손....내가 살아있을때 장가가야지?"라는 약속...지키지 못한것...그거 하나입니다.
사죄는 제가 저 세상 갔을때 하렵니다. 하지만 그것은 좀더 먼 훗날의 일이 되겠네요. 제가 사고로 비명횡사라도 하지 않는한은....
 
제겐 좋은 기억만으로 남아있지 않으시던 할머니...그러나 이젠 모든걸 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보내드립니다...편히 가세요.
 
2.저희 장례를 맡으셨던 상조의 리무진 기사분께서 출발전에 기도를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라고 하시더군요.
뭐...하나님이라고 하는 걸 보니 개신교쪽 분인가? 했더니 "저는 장로교 목사입니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비뚤어진 심경이랄까 아니면 예수쟁이라는 문제 신자, 목회자때문에 생긴 선입견일까요...그닥 좋은 표정을 짓질 않았지만...
 
그분은 뭔가 달랐습니다. 달라도 너무 달랐죠.
무엇보다도 그 분은 예수쟁이라고 불리는 목사들을 독사의 자식이라고 말하는것에 더해서 굳이 하나님을 믿질 않아도 어떤 종교를 가졌던들 그 대상에 대한 믿음만이 천국으로 가는길이며 종교를 선택하는것은 엄연한 인간의 자유의사라고 이야기 했을때....조금 색안경을 벗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3.몇날 며칠을 잠을 못잤더니 두통이 심각하군요 이래서야 내일 출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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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이런 미치광이 인생을!!!!

4 Comments
블랙홀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셰란카르  
편히 잠드시길...
Lester  
0. 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집과 상황이 매우 비슷해서 무척 공감이 되네요. 다만 재혼한 친할머니는 아직 쌩쌩하시고 친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지만.
2. 솔직히 신이나 천국이 존재한다면 종교 따윈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은 그런 것도 뛰어넘는 것일 테니까요.
Divinespear  
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A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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