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개판 주의]정말 간만의 잡-담.
M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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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23:58
0. 죽을 맛입니다. 2월부터 실습을 시작했는데, 이게 조건이 아주 죽여줍니다.
하루 실근무시간 7시간에, 9시 출근해서 17시 퇴근. 이게 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실습은 무보수입니다.
임금, 식비, 하다못해 교통비나 식권 쪼가리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그걸 위해 저는 요즘 월화수목금토일 항상 5시 30분에 일어나고 있죠.
게다가 주중의 실습이 끝나면 주말 아르바이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쪽은 돈이 나온다는 게 참 위로가 됩니다. 살다살다 아르바이트 출근하는 게 즐거운 날이 올 줄이야.
또, 퇴근하자마자 운동을 하러 가야되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퇴근 직전에 에너지 바 몇 개 뜯어먹고 운동하러 갑니다. 그리고 한 서너시간 운동해서 귀가하면 대략 23시. 이제 1주차인데 죽을 것 같습니다. 아이고야.
1. 이번에 졸업하는 동기가 보자고 꼬시길래 어제 운동을 하루 쉬고(…) 놀러 갔습니다. 간만에 모여서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고(저는 제외) 노래방도 갔는데…
노래방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첫 곡으로 슈가도넛의 Telescope에 도전. 처참하게 발렸습니다(…). 두 번째는 유정석의 질풍가도. 캐발렸습니다.
뭐 요새 쪽팔림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중이라, 당당하게 세 번째로 아이언 메이든의 Aces High를 넣었고 불렀습니다.
근데 여기서 포텐이 폭발.
자화자찬이 아니라, 제가 살면서 노래 불러본 것 중에서 일순위에 들어갈 만한 열창을 해봤습니다. 으오오오.
가사를 다 외우질 못해서 맛폰으로 쓱 보고 화면을 보고 불렀는데, 운 좋게도 술술 넘어가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의 샤우팅도 깔끔하게 소화.
이걸 들은 친구놈 曰, 이 새끼 영어 노래 은근 잘 부른다?
…이제 Aces High가 18번이 되겠군요. The Sentinel이여 안녕.
2. 정말 간만에 미친 듯이 운동을 해봤습니다. 휴식시간까지 다 해서 3시간 정도 걸렸네요.
트레드밀 간단하게 25분 걷고 뛰고 걷고 한 뒤에 한 게, 어디보자…
랫 풀 다운 45-55-65kg 15회 3세트, 턱걸이 5회, 백 익스텐션 15회, 덤벨 컬 5-7-9kg 15회, 인버티드 로우 15회, 랫 풀 다운 65kg 15회, 벤치 프레스 35-45kg 15회 2세트 55kg 10회 1세트, 덤벨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 3-5-7kg 15회 3세트, 덤벨 사이드 벤드 12-14-16kg 15회 3세트, 덤벨 킥 백 3-5-7kg 15회 3세트, 데드 리프트 60-70kg 10회 2세트, 케틀벨 스윙 24kg 30회, 샌드백 치기 5분.
써놓고 보니 승모근하고 복근 운동을 안 했다…! 아, 앙돼!
3. 다른 사이트에서 공동구매를 하게 돼서 거기 말려들었는데, 결국 물건이 왔습니다. 참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서 말이죠.
최초 제안자가 공동구매 제안. - 생각없이 비자 체크카드 있다고 했다가 피랍(…). - 졸지에 파티장으로 승격! - 에라 까짓거 지르자! - 어 근데 더 싼 데가 있네? - 여기로 고고씽! - 갑자기 주최자가 원하는 사이즈가 없다며 이탈, 5인팟이 4명으로 변화. 배송비 뿜빠이 문제로 본인이 2개 구매하기로 결정. - 어쨌든 그럼 지르는 거다! po결제wer! - 이탈한 주최자: 어 이거 사기 아님? 아무래도 짭 같은데? - 확인해보니 짭의 냄새가 강렬, 구매 취소 결정. - 근데 하루만에 반품은 불가능. - 이베이 셀러에게 컨택했더니 하필이면 주말! - 월요일에 간신히 취소 처리. - 결제한 금액은 페이팔 통한 거라 바로 취소가 불가능(…). - 어쨌든 맨 처음의 그곳에서 다시 구매 진행. 거기다 20% 세일까지 진행중! - 재고 묶어둘 요량으로 무통장 입금으로 주문한 물건을 취소하려는데 취소 버튼이 실종(…). - 게다가 또 다시 파티원 이탈! 이로서 최초 1개에서 3개 구매로 다시 변동. - 샵에 직접 컨택해서 얘기했더니 그쪽은 8시간 늦은 네덜란드(…). - 간신히 취소 처리가 돼서 po결제wer! …하려고 봤더니 세일이 종료! - 게다가 잔고 부족으로 결제 실패(…). - 재주문하려고 다시 메일 발송. - 응답 오기 전에 저절로 취소처리(…). - 어머니에게 잠시 빌린 돈으로 po결제wer! - 정상적으로 주문 완료! - 페덱스 타고 오는데 위치가 참으로 변화무쌍. 네덜란드에서 프랑스, 다시 인도,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 관부가세 내라는 연락에 바로 입금했더니 이번엔 주소가 길어서 동호수가 없다는 연락이…
하하하, 덕질이란 게 이렇게 힘듭니다, 여러분.
나중에 리뷰나 한번 올려볼까요?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