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큰외삼촌이 도서관을 가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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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서 책과 인터넷으로 예전 베트남에서 참전 하셨던 전투들에 대해 찾아 보셨다고 하시는데요.

  한국군 사망 XX명 이라고 적힌 사망자 집계를 보고 꽤나 납득하기 힘들고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기관총을 무력화 하다 전사한 동기분이라던가 수류탄에 당해 몰살당한 동료들, 적탄에 맞아 죽어가면서 '저 XX들 다 죽여 버려라.' 라고 악에 받혀 목소리를 짜내던 장교분까지 지금도 손에 잡힐듯이 생생히 기억이 나시는데 그런 처절한 죽음들이 단지 한두줄 글자로 이렇게 정리될수 있었다는게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서 납득을 못하셨다고...

  신임 소대장을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지도조차 펴지 못하게 하며 대낮의 정글에서 우의를 뒤집어 쓰고 랜턴으로 비춰가며 지도를 확인해야 했던 그 처절한 전장이 이렇게 무미 건조한 글로 표현 될수 있다는게 신기 하면서도 서글프셨다고 합니다.

  P.S. 큰외삼촌의 베트남 시절 동료분께서 말씀 하시길...

  "난 지금 이순간이 정말 행복한게...내가 월남서 살아 돌아와서 더이상 사람을 안죽여도 된다는게 엄청나게 기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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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루나브레이크  
저 몇마디 안에그 많은 회환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참, 씁슬하군요
Lester  
사람은 죽을 때까지 수도 없이 많은 일을 겪게 되는데, 그걸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의 행적을 단순히 숫자 몇 개로 적어버리니 상당히 안타깝죠. 죽은 사람은 살아남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그 사람은 'XX,XXX명 중 하나'로만 남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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