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에게 한 소리 듣다.
나 : 교수님. 이제 저도 대학원에 갈 때가 되서 고민입니다.
교수 : 오, 그래. 굳이 대학원에 간다라. 어디를 가고 싶은거니?
나 : 지금 생각중인게, 여기 대학원과, 서울대 대학원 두 군데입니다..
교수 : 나쁜 생각은 아니다. 서울대에서 더 깊은 학문을 하는 것은 좋지. 뭘 위해 가려는 거니?
나 : 교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왜 모교와 여기를 고민하는가 하면, 서울대로 가면 자칫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지나 않을 까 싶어서입니다. 여기에서 석사까지 따는 것이 좋다고 들었거든요.
교수 : 지금 자네는 준비하는 것이 있나?
나 : 학점 유지와 텝스 자격증 따기, 그리고 영어 준비 이후 한자 준비를 시작할겁니다.
교수 : 자네는 뭔가 착각을 하는 거 같네. 나는 이맘때에는 한자는 이미 마스터해서 논어도 원전으로 다 읽을 수 있었어.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도 곧잘 했었지. 그런 기본기도 안 된 체로 교수가 되겠다느니 서울대가 나을까 여기가 나을까, 교수가 되려먼 어떻게 하나 고민하는 건 김칫국 마시는 거야.
나 : 하지만...
교수 : 그리고 자네가 박사 딸 때쯤이면 학생이 줄고, 대학도 줄고 당연히 교수 자리 차지하기도 어려울텐데 그건 생각을 하는건가. 막연한 생각으로는 신세 망친다는 거나 알아두게. 자네는 분명 우등생이고, 똑똑하기는 하지만 준비가 덜 됬군.
이런 소리 들으니 참... 갈 길이 멀긴 합니다. 안 그래도 텝스 공부도 지금 벽에 막힌 거 같고 우울하군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교수,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역사로 먹고 사는 걸로 갈 생각이긴 합니다. 애초에 돈 벌려고 했다면 여기 말고 적당한 대학에서 전액장학 받으면서 다른 걸 준비하지. 더 열심히 준비해야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