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는 정년퇴직하시는 선생님 두 분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주지스 1 1540
마지막 수업까지 연장수업을 하시면서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애쓰셨던 수학 담당 K모 선생님과,

모든 아이들이 제발 그 선생님 반에만 들어가길 바라는 매우 털털하고 Free한(…), 동네 할아버지같으셨던 지구과학 담당 A모 선생님의 퇴임식이었습니다.

두 분이 워낙 가르치는 스타일이 극이라서 머리에 확 박힌 분들이셨는데, 월요일 퇴임하셨죠.



1. 한 국어선생님께서 수업하시다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K 선생님은 내일 아침도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시려다가, 퇴직했다는 사실에 허탈해 하실 것 같아요"

"A모 선생님은 오후까지 주무시다가 대충 일어나서 여행준비나 하실 것 같고요"

(…)

두 분 스타일이 대략 이럽니다.



2. 평소 워낙에 프리하셔서(…) 모든 학생이 평범한 할아버지인 줄 알았던 A모 선생님이 퇴임식 도중에 말입니다.

퇴임사를 하시면서 갑자기 배우자분을 바라보시더니,

"이 퇴임으로 제게는 1000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 남김없이 ○○○(배우자 분 성함), 그대를 위해 바치겠습니다."

알고보니 로맨티스트였다─, 라는 전개로 가는건가(…)

나이드실 때까지 그래도 배우자분과 행복하게 지내셔서 저도 기분이 좋긴 하더군요.

친구들이랑 같이 박수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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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Lester  
~~죽은 로맨티스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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