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NTX]우주전함에 왜 튀어나온 함교가 있는 건가요?

Loodiny 6 2256
요즘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을 좀 읽어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등장하는 우주함들이, 무사이급이고 살라미스급이고 전부 함교가 잘 드러나 있더군요.

비단 기동전사 건담뿐이 아닙니다. 많은 스페이스 오페라 매체에서,우주전함이라는 건 어째 2차세계대전기 전함 비슷하게,튀어나온 함교를 가지고 있죠.


근데,우주전함에서 함교가 튀어나와 있을 이유가 대체 뭔가요?


건담 본편에서도 가끔 나오지만, 함교를 저렇게 얻어맞기 쉬운 곳에 배치해 봤자 두들겨맞기만 할 뿐입니다. 애초에 현대 전함들도 튀어나온 함교는 항해용이고,전시에는 CIC에서 지휘하잖아요.

근데 우주에서는 항해 시라도 튀어나온 함교가 장점이 '전혀' 없습니다. 우주선에서 유리나 플라스틱,다이아몬드 등으로 창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비싸고 번거로운 짓인지는 다 들어서 아실 겁니다. 여기다 유해한 전자기파+방사선 차단도 해야 하고,깨질 걸 대비도 해야 하고...
게다가 사람 눈이 미래의 카메라보다 좋을 것 같지도 않네요. 적외선 영역 같은 건 생각해 볼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이렇게 함교를 만들어봤자 함교 바닥의 '아래' 절반은 볼 수도 없다는 겁니다. 우주는 바다가 아닙니다. 전함이 형편 좋게 평면으로 주르륵 와 줄 리는 만무하죠.

결론적으로 말해, 우주전함에서 전투지휘를 위한 함교는 전혀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차라리 엔진 같은 걸 조금 밀어내서라도 배 깊숙한 곳에 CIC를 배치해두는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훨씬 유용하죠. 설사 우주전함이 대파된다 하더라도 배가 완전히 '쪼개질' 만큼 화력이 퍼부어질 일은 드물 테고,승무원들은 그 안에서 남은 산소로 몇 시간 동안 버티고 있으면 아군이나 적군에 의해 구조(?)될 수 있을 겁니다. 최소한 '제3함교 대파' 식으로 죽어나가진 않겠죠.

스타워즈의 우주선들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승무원들이 돌출부에 모여 있는 이유를 설명해 놨더군요. 돌출 부분이 탈출용 셔틀 역할을 겸해서,유사시 분리되어 도망칠 수 있는 구조니까요.
근데 이것도 전함에 유용해보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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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타메를란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카메라의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 아닐까요. 사각이라던가... 360도 전방위 파노라마를 만드는 것도 함선의 모양상 어려운데다가 그 카메라가 박살나는 순간 해당 구획의 시야가 차단되는 셈이니 직접 관측할 부분도 필요하고.

애초에 현대 전함들도 레이더 전탐만 하는게 아니라 견시도 하거든요.
Loodiny  
1.가장 큰 문제는,언급했다시피,창문의 유지/보수가 카메라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는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유리창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고강도 플라스틱 판을 만들고 유해한 전자기파와 방사선을 차단하는 것은 비슷한 시야각을 갖는 카메라를 만드는 것에 비해 훨씬 돈이 더 듭니다. 게다가,파괴되었을 때의 피해도 승무원들이 우주공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보다야 시야에 맹점이 조금 생기는 게 나을 겁니다. 정 안 되면 R2-D2 같은 거로 손상된 카메라만 갈아 끼우도록 명령해도 되고요. 어쨌거나 인명 손실보다야 카메라와 로봇의 손실이 안 낫겠습니까.

2.맹점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제가 말했다시피 함교 자체가 최소 선체 자체가 가리는 부분은 관측할 수 없는, 맹점이 터무늬없이 많은 시스템이라는 게 문제가 됩니다.
굳이 맹점을 최소화하겠다면,차라리 선수에 함교를 만들어 '머리 위'가 배의 진행방향이 되고,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전방위가 보이는 쪽이 낫죠. 어차피 뒤는 추진기의 분사광 같은 걸로 잘 보이지도 않을 테니. 근데 이런 디자인의 우주선은 드물더군요.(...)
무엇보다,카메라는 사각이 최소화되도록 시야각이 겹치게 다수를 배치함으로 카메라의 작동 불능에 의해 맹점이 생기는 것 정도는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지만, 함교는 피격되면 우주선 자체가 깡통이 된다는 게 가장 큰 위험성이죠.
그리고 우주라는 공간의 특성상,가시광선으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부터 무리입니다.
Mr.A  
유사시 유시계로 조타를 해야하니까?

그러고보니 분더는 전방위 모니터를 갖췄네요. 호오…
Loodiny  
네,아마 분더로부터 영향을 꽤나 받았을 겁니다.
확답이 아닌 건,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저 스스로도 모르기 때문에 제가 언제 이걸 생각해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 세계관 쪽에서는 우주전함간의 포전 거리가 광초 단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홀로그램 프로젝터로 브릿지 전방위에 공각기동대 같은 곳에서 나오는 디지털 화면(?)같은 그래픽을 띄웁니다. 우주는 보이지도 않고, 푸르스름한 화면에 광점 몇 개가 식별부호와 예상 벡터를 표시해 주는,참 시각적으로 재미 없는 방식이죠.
여우씨  
그냥 그렇게 하는게 보는사람한테 익숙하니까 이라고 생각하네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건담같은 이족보행 로봇도 필요없..
사이언스 "픽션"에서 굳이 리얼리티를 추구할 필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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