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하나님?

룻사마랴 4 2101
하느님, 하나님... 어떤게 맞는?? 걸까요. 저희 집안은 종교와는 크게 무관해서 전 평생 절간에도, 교회에도 발을 들인 적이 없습니다. 보통 하느님은 하늘님에서 ㄹ이 탈락한거라 여기고, 하나님은 하나뿐인 님이라 하나님이라고 여기잖아요들...? 남들과 이야기해본적은 없지만 전 저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 카톨릭이나 개신교에서 어떤걸 정식?으로 쓰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노래 가사를 찾다가 God을 번역가마다 다르게 번역한걸 보고, 한마디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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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룻사마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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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다움  
개신교에선 하나님, 천주교에선 하느님이라 합니다.
Mr.A  
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말해보자면…

하느님은 하늘님, 즉 천신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대종교에서는 하느님이라는 호칭을 쓰죠. 단군의 아버지, 즉 천신을 모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하나뿐인 님, 즉 유일신입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예수의 아버지 야훼를 이렇게 표기하죠. 그런데 한국 가톨릭(그러니까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한답니다. 뭐 천주교가 한국에 도입되던 시절에 번역 문제라는데… 그래서 가톨릭을 천주(天主)교라고 하게 되었다는군요.
작가양반  
복음주의 장로교인입니다.

일단 흔히 퍼져 있는, 하나님은 유일신을 뜻한다는 말은 근거가 없는 허무맹랑한 학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하느님 모두 어원은 똑같습니다.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서양사람들이 도대체 히브리어로 엘로힘이라 하고 헬라어로 테오스라 하는 단어를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할지를 놓고 한참 고심을 하다가, 한국사람들은 천신을 숭배하는 신앙이 있으니 그 천신을 뜻하는 단어를 갖다가 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래아를 쓰는 하ᄂᆞ님입니다. 이 하ᄂᆞ님이라는 단어는 하늘을 뜻하는 '하ᄂᆞᆯ'과 '님'의 합성어입니다. 1911년에 완역된 성경에서는 일관되게 히브리어 엘로힘, 헬라어 테오스를 하ᄂᆞ님으로 표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1938년도에 성경을 개정하면서 이런 표기들을 다 1933년도 조선어학회 결정 사항에 맞춰서 뜯어고쳐야 했던 겁니다. 원래 아래아가 두 번째 음절 이후에 올 때는 ㅡ소리가 나고, 어원 자체가 '하ᄂᆞᆯ+님'이므로 '하느님'으로 쓰는 게 맞는데 이걸 뜯어고치는 과정에서 아래아를 전부 다 일관되게 ㅏ로 고치는 바람에 하ᄂᆞ님은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라는 말을 쓰는 겁니다.

반면 가톨릭의 경우 처음 가톨릭이 들어왔을 때는 '천주님'이라고 했습니다. 듕귁에서 히. 엘로힘, 헬. 테오스를 '天主'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가톨릭을 天主敎라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톨릭은 1971년까지 히. 엘로힘, 헬. 테오스를 '천주님'으로 지칭을 하다가, 1971년도에 가톨릭과 에큐메니컬 기독교가 공동번역한 성경에서 이를 '하느님'으로 표기를 하면서부터 '하느님'으로 지칭을 합니다. 이는 1938년도 성경 개정 과정에서 '하느님'이 되었어야 하는데 '하나님'이 되어 버린 하ᄂᆞ님 표기를 원래 원칙대로 바로잡은 것입니다. 그 이후로 가톨릭은 '하느님'으로 표기를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아직도 '하나님'이 압도적입니다. '하느님' 표기는 극소수 에큐메니컬 교회에서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성공회는 공식적으로 교리문답에서 '하느님' 표기를 사용하며(성공회 교역자들은 '하나님'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하지만), 향린교회의 경우 공식적으로 공동번역 성경을 쓰기 때문에 '하느님'이라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교회들은(이단, 사이비 포함) '하나님' 표기를 사용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님' 이라는 말은 1938년에 성경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굳어진 표현이며 어원은 '하ᄂᆞ님'에 있습니다. 거기에 유일신이란 의미를 부여한 것은 그 후대에 가서 끼워 맞춘 것이죠. 그런데 기독교의 신관은 이슬람이나 유대교와는 달라서 유일신론도 아니고 다신론도 아닌 삼위일체 신론입니다. 게다가 '하나'는 명사가 아니고 수사라서 끝에 '님'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원까지 고려하면 '하느님'이 맞는 표기겠지만 이미 '하나님'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죠.
룻사마랴  
답변들 감사합니다~ 많은걸 알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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