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위키]패러디로 남을 것인가, 원판을 그대로 쓸 것인가

안젤리카 시티라는 걸 계속 굴리면서, 여기에 있는 설정들을 가지고
자잘한 소설을 써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정확히는 연재보다 계획만 세우고 있는 판국이죠;;;

그런데 아직은 순수 오리지널 에피소드니까 문제가 없긴 한데,
문제는 패러디물의 경우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일단 제 세계관에서 패러디물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대략적인 건 패러디의 대상이 된 것들(이하 원본)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제 세계관에 맞게, 혹은 제 취향에 맞게 바꾼 부분들이 있습니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예시를 들겠습니다.

1. 타쿠마 사카자키
간단 설명 :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의 캐릭터.
키워드 : 공수도의 대가, 극한류의 창시자, 면발 뽑기의 달인, 텐구 가면, 바보(…)
제 세계관의 모습 :
- 메밀국수집 겸 극한류 도장(같은 건물에 있다)을 운영중
- 단순히 면발 뽑기의 달인이 아니라 실제로 국수요리에도 일가견이 있음
- 가끔 텐구 가면을 쓰고 자경단 활동을 하고 나섬(김갑환은 이 사실을 모름)
- 원작의 '엉뚱한 아버지' 모습은 약간 중화시킴
제 세계관과의 모순 :
- 장풍을 쏘지 못함(이런 건 생략하겠음)
- 자경단 활동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음
- 요리 실력도 원작에 존재하지 않음

2. 쿨라 다이아몬드
간단 설명 : 1번과 상동
키워드 : 인조인간, 얼음공주/백치미, 속지마 개년이야(…)
제 세계관의 모습 :
- 북유럽 출신
- 옛날에 인체실험의 대상이었음
- 현재 K'&맥시마 일행과 미국으로 도망쳐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받고 있음
- PTSD로 인해 과거에 대한 기억을 거의 잃음
제 세계관과의 모순 :
- 이름을 카일라 다이아몬드로 바꿈(증인보호 프로그램이라는 설정)
- 인조인간이라는 설정을 인체실험으로 변경
- 관련 배경의 핵심이 K'에서 쿨라로 맞춰짐(…)

3. 리들러(에디 내쉬튼)
간단 설명 :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키워드 : 빌런, 수수께끼의 달인, 관심종자(…), 열폭(…)
제 세계관의 모습 :
- 겉은 행사 담당자 겸 음모론 작가 겸 서점 주인, 속은 범죄 코디네이터
- 리들러 챌린지를 이용해 관청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농락
- 종종 범죄계의 정보원 노릇도 하고 있음
제 세계관과의 모순 :
- 이름을 에드워드 내쉬튼으로 바꿈(본명 에디 내쉬튼, 가명 에드워드 니그마의 합성)
- 빌런 주제에 모습을 대중에 쉽게 드러냄
- 음모론 작가란 설정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음

4. 아사다 테츠야
간단 설명 : 만화 "마작의 제왕 테츠야"의 주인공
키워드 : 마작, 사기도박사, 소설가, 기면증
제 세계관의 모습 :
- 기면증 때문에 일선에서 물러나 조촐한 마작방을 운영중
- 가끔 소설을 쓰고 있으며 현재 출판 준비중
- 이후에도 종종 승부에 참여함
제 세계관과의 모순 :
- 소설가가 된 것은 맞지만 마작방을 운영하는 건 원작에 존재하지 않음
- 연대가 맞지 않음(원작은 2차대전 직후 일본, 제 세계관은 2000년대 후반)

5. 어쌔신(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간단 설명 : 게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주요 집단
키워드 : 암살, 자유의지, 개혁, 계몽
제 세계관의 모습 :
- 에덴의 조각이나 먼저 온 자들 관련 이야기는 거의 삭제 및 정리(비현실성)
- 소규모 조직이며 일부는 약간 망상에 빠져 있음
- 일단 범죄자 집단으로 분류되어 있음
제 세계관과의 모순 :
- 에덴의 조각이나 먼저 온 자들이 관련 배경의 핵심인데 삭제됨



특히 이름에 관해서는 어떤 건 원작 그대로 썼다가
어떤 건 비슷하게 바꾸고 그러다 보니까 기준을 확실히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그 소설이야 돈 벌려고 쓰는 게 아니니까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원판 그대로 쓰려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네요.

1. 원판과 패러디,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까요?

2. 혹시 패러디하기에 좋은 캐릭터나 설정이 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