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존중 NTX] 초등학생때 읽었던 책 이야기.
삭이꾼
9
1873
2015.05.19 00:55
어렸을때 시내 독서퀴즈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탔다는건 지금은 그저 추억이지만.
그 출제도서 중에 "무기팔지 마세요"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논리야 놀자"를 쓰신 위기철씨의 저서죠.
내용은 초등학생인 주인공(여학생)이 반 남자애들 사이에서 장난감총(흔히 BB탄총이라고 알고있는)이 유행해서 가지고 놀며 반친구들에게 쏘는것을 보고 장난감총을 금지시켜달라는 부탁을 선생님께 해서 금지하는데 성공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전혀 반성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 주인공은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진지한 얘기와 조언을 듣고 학교앞에서 총 버리기 운동을 하거나 "전쟁은 놀이가 될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하거나, 문방구에서 제목처럼 "무기팔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시위를 하거나 하면서 장난감총을 금지시키는데 성공합니다. 2부에서는 그 이야기를 뉴스에서들은 어떤 미국아이가 이 이야기를 신문에서 보고는 한국에서도 무기문제가 심각했던건가! 하고 오해를 하고는 자신도 무기반대 운동을 성공시키고 TV인터뷰에 나와 그 한국인 주인공의 사진을 펴보이면서 끝납니다.
.....그때는 정말로 모범적으로 반전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애초에 초등학생한테 팔면 안되는)위험한 장난감총을 애들에게 가지고 놀게 하면 안된다" 하면 끝날것을. 그냥 장난감총을 가지고 놀앗을 뿐인데 전쟁을 놀이처럼 들긴다는 듯. 심지어 문방구 주인을 무기 파는 사람으로 취급하는등 굉장히 편협적이고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실제로 아직도 인터넷에 독후감이 올라오고 있는데 혈압을 위해 검색해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 장난감총과 전쟁문제를 연결시킨걸까....
아마 그 작품이 조금만 더 늦게 나왔다면 주 소재가 FPS 게임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