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서 직녀성과 견우성을 보았어요.
책에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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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1 03:28
밝디밝은 캠퍼스의 밤하늘에서도 유독 나란히 빛나는 별 둘이 있기에 구글 별지도를 켜 보니 직녀성(베가)과 견우성(알타이르)이랩니다.
(탈민족주의 어쩌고 하더라도, 결국 후자보단 전자의 명칭이 더 살갑고 다정하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나 봐요. 헤)
(실제 하늘의 별을 폰카로 찍으면 보일 리가 만무하니, 아쉬운 대로 구글 별지도 캡처 화면을 걸어 둡니다.)
지금도 보일 정도이니 옛사람들에겐 정말 눈부신 별이었겠죠.
그만큼 밝고 아름다웠기에 특별히 배필로 맺어 주었을 겁니다.
별에 이름을 붙여주는 간단한 일에조차 다사로운 마음을 기울였을 선인들의 생각 씀씀이가 새삼 새롭네요.
두 별의 거리는 적당해요.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요.
저 사이를 오작교가 수놓았을까요.
그 길이가 충분히 가늠되니, 왠지 모를 현실감이 느껴지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한편으론 이처럼 아름다운 세상과 나는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닐까 싶어 마음 한켠이 묵직해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이 몇 번 없었어요.
제 업장이니 누굴 탓하겠습니까마는...
...시험 공부나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