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할때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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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전투병이라 병참, 보급은 받아 먹을줄이나 알고 보급차 호위나 해 봤지 잘 아는건 아닙니다만...

  제가 상병 시절 혹한기 훈련때 만난 타 연대 보급 참모는 인간적으로 해도 너무 했습니다.(...)

  모든 보급 순위가 그 연대 인원들이 우선시 되는건 어찌 이해를 하겠는데...

  인간적으로 집결지에 자기들 보급차량이 먼저 들어간다고 수색대 소속 차량을 쫓아 낼건 없잖아요?

  뭐 그것도 어찌어찌 해결이 되서 넘어 갔는데...

  다음날 저녁이었습니다.

  저희는 정찰 작전이 잡혀 있어서 필요한 탄약과 식량, 식수등의 보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안옵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보급참모가 작전 참모와 짜고 수색대 몫의 물자를 당겨 쓰고는 '나중에 매워 줄게.'라고 하고 넘어간거.(...)

  선행 정찰 작전에 들어가야 할 병력들이 집결지에서 보이는걸 의아하게 생각한 저희 대대장형이 이유를 물으셨고...

  중대의 장교와 부사관들이 "대대장님, 아무리 상급자라지만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라며 하소연.(...)

  결국 열받은 대대장 형이 그 연대의 지휘 천막에 난입해서는 그 참모의 멱살을 잡고 흔든 모양입니다.;;;

  그냥 보내고 후보급하면 되잖습니까 라는 그 참모의 변명을 들은 대대장 형이 완전히 꼭지가 따여서는...

  "아니 이런 미친놈을 봤나 너는 야간 은밀기동 작전에 차로 보급을 하냐!? 야간 정찰이야 이자식아! 이 한겨울에 야간 작전 나가는 내새끼들 먹을것도 안주고 보내라고!? 너 도대체 누가 소령씩이나 달아 준거야!? 이따위로 할거면 군복 벗어! 너같은게 내 후배라는것도 열받으니까!"

  라며 난리를 쳐 버리셨고(...) 얼마 후에 그 소령은 안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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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paro1923  
실전이라면 아주 전체 작전까지 망칠 짓인데...
양양  
흔히 군에 있는 농담중에 "사격에 실패한 녀석은 용서할 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놈은 용서할 수 없다"가 있지요.
비록 농담이긴 하지만 병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뼈있는 농담인데 이걸 영관급 장교가, 그것도 일부러 저지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진행형  
이게 골때리는게 말이죠...

  1. 그 소령은 그 연대에서 군수품 보급 업무에 가장 빠삭한 군수 참모였다는점.(...)

  2. 예하연대 소속 소령이 겁도 없이 사단장님 직속의 전투부대인 수색대의 물자를 무단으로 유용했다는점.(...)

  3. 다른 사단은 물론이고 군단에까지 유명하던 성깔을 자랑하는 우리 대대장 형의 성깔을 건드린점.(...)

  4. 심지어 저게 무려 육사를 나왔다는 점입니다.(...)

  오죽하면 대대장 형이 한숨을 쉬시면서 "야, 육사출신이 다 저런거 절대 아니다?" 라고 하실정도니 뭐...;;;

  뭐...왠만한 깡패보다도 욕을 잘 하고 중령씩이나 되시는 분이 중사랑 거의 반 친구를 먹고 지낼 정도로 털털한 우리 대대장 형도 육사를 나온 분이셨으니 옜저녁에 '육사출신도 다 사람 나름이구나...' 싶긴 했었죠.

  심지어 육사나온 우리중대 2소대장님은 유능한 장교지만 알아주는 괴짜에 재미있는 성격을 가진 중증 애니덕+밀덕이셨고...(...)
현재진행형  
아 그리고 사격에 실패한 녀석은 용서할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놈은 용서할수 없다는말 그거 농담이 아니더군요.(...)

  애당초 교전상황에서는 정밀한 조준사격을 하기보다는 여러명의 소총수와 공용화기 사수가 화망을 형성해서 적을 제압하는게 일반적인지라 솔직히 지정사수나 저격수가 아니면 궂이 정밀한 조준사격 실력이 필요한건 아니더라구요.

  기관총이나 유탄 발사기, 정말 수틀리면 로우같은 휴대용 대전차로켓도 있으니...정말로 빡치면 팬저를 갈겨버려도 되...아닙니다.(...)

  하지만 배식에 실패하면 당장 먹고 싸워야 될 전투병들이 힘을 못내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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