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생각 나는 이야기.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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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3 20:38
군생활 할때 일인데...
한날 대대장 형이 뭔 바람이 불었는지 본부중대 이발병한테 머리를 깎았습니다.
"이쁘게 좀 깎아 봐라."
"예! 알겠습니다!"
하고 이발을 시작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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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신나간놈 이거 대대장 머리를 해병대 돌격 머리로 깎아 놨습니다.(...)
대대장 형이 멘붕 하셔가지고는 거울 앞에서 멍~ 하니 서 있는데...
이 눈치없는 시키가 옆에 슥 오더니 엄지 손가락을 척! 하고 내 밀면서 한다는소리가...
"졸라 멋지지 않습니까?"(...)
대대장 형이 차마 욕은 못하겠고...그냥 허허 웃으시면서 퇴근 하시더니 다음부터는 아무리 바빠도 머리는 밖에서 깎으시더군요.(...)
저 이발병 놈이 제가 군생활 내내 본 3대 용자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다른 두명은 겁도 없이 대대장 형 간식 상자를 상습 적으로 털어 먹은 대대장 당번병(...)과 심심하면 고기 사 달라고 대대장 형을 쪼아 대면서 대대장 형이 (물론 장난으로) 두들겨 패려고 하면 가차 없이 반격기를 날려 역관광 보내던 중사(...)인 폭파관님.(현재는 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