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강사는 마지막까지도 저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군요.

호무라 1 1282

요근래는 다른 학생들이 과제를 재때 안 내거나 지각하는 등 실수를 할 때 저만 그런 게 없다보니 성실하다 혹은 과제 잘 했네 정도 말만 하고 중간에 오타나 논리의 허점 정도나 지적하는 등 정상적으로 행동하다보니 제 마음 속에는 데탕트 분위기가 불었죠. 점수만 잘 주면 그냥 넘어가야지 하는 마음. 그런데 그 인간은 이렇게 잘 넘어갈려고 할때마다 불을 지르는군요. 그것도 그냥 불이 아니고 증오와 격분의의 불로 말이죠. 눈물과 피가 끓어넘치는 것을 억누르고 공부를 했죠. 


저에게 있던 일은 아니지만 같이 교직과목을 듣는 선배 중에 이 수업을 들은 분이 계셔서 이 인간 어떤가 하고 물어보니 단번에 웃던 얼굴이 우거지상이 되면서 저 xx 만나기도 싫다고 하시더군요. 성격이 개떡같고 말이 험악해서 자신은 그 교수에게 개겼고, 그 교수는 니 x은 평생 취직도 못할거다라고 하면서 C+을 줬다는군요... 그리고 오늘은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 yy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내가 번역을 했지만 개판인것을 인정한다. 내가 xx선배 글을 읽는데 뭔 소리인지 이해를 못했는데 아마 교수님도 그 심정이실 것이다. 그러니 죄송하고 다시 번역해서 보낸다." 이렇게 메일을 보냈는데 그 교수는 xx선배보고 "yy가 니 번역이 아주 뭐같다더라."라고 한 뒤 yy학생의 번역을 조목조목 찝으면서 너도 번역이 이 모양인데 왜 남 이야기를 하냐고 시비를 걸었죠. 그 학생은 수업이 끝나고 카톡으로 이 사실을 저에게 이야기하면서 저 인간이 개떡같은 인간이었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였다는 건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 강사와의 전쟁에서 전우가 한명 생겼습니다.


강의 중에도 저에게 시비를 걸긴 했지만 강의 쫑파티랍시고 데려간 치킨집에서 저에게 한 망언이 너무 크고 임팩트가 강해서 강의 때 이야기는 생략하죠. 그 치킨집에서 제가 교직을 듣는다고 하니 그 강사는 "요즘 교사 중에는 학생 때 배운 얄랑한 지식가지고 벌어먹는 고장난 라디오같은 놈이 많다"고 하기에 기분을 맞춰주고자 저는 "동의합니다. 제가 고 1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하는데 국사교사가 그 문제도 못 풀더군요."라고 하니 "니가 뭔데 교사를 평가하느냐? 너는 학생이다. 그리고 국사교사도 문제를 못 풀 수도 있는데 주제없이 왜 그 교사를 깎아내리느냐."라고 시비를 걸더니, "너는 집안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말투가 싸가지가 없는 모양이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네가 외모가 이렇다고 남들이 너 정말 x같네 하면서 사람이 안 그러는 건 뭔줄 아느냐?" 이러면서 외모 시비, "그동안 다른 교수들은 너에게 뭐라 안 하더냐, 교수들이 너를 봐줬나 보다?" , "이러니까 너에게 친구가 안 생기는 거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주먹으로 너를 때릴거다." 이러는 등 근거없는 욕설, 그 외에도 이런 식의 소리를 장장 20분간 늘어놓더군요. 처음에 술 건배하면서 자 이제 마음들 풀고 가자고 이렇게 말을 하고서 말입니다. 그 소리들이 맞을 리도 없고, 설사 이게 다 맞더라도 설교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죠. 집안 교육을 못 받았다느니 교수들이 봐줘서 대학을 잘 다닌다 이런 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이게 충고입니까? 저는 "너는 그럼 얼마나 잘나서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데? 내가 보기에는 내 인격은 너에 비하면 부처님이다." 이러려다 말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집안교육을 그따위로 받아서 이런 짓 하는건 예의가 아니라 배웠거든요.


강사님, 고맙습니다. 만약 당신이 가만히 있었다면 아마 저는 깐깐하지만 좋은 분이라고만 생각했겠는데, 이걸로 당신은 인간쓰레기임을 다시 알았어요. 지금은 시험기간이라서 가만히 있죠.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점수를 매긴 걸 보고, 만약 부당하게 점수를 줬다면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이미 칼은 날카롭게 갈아 놨고 뽑을 날만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요약 : 오늘따라 스탈린같은 독재자가 부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왜냐면 스탈린은 지 마음에 안 드는 놈은 얼마든지 잡아 족쳤으니까요.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신고

Author

Lv.1 호무라  3
432 (43.2%)

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1 Comments
블랙홀군  
부당하게 안줘도 뽑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거 모독입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