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파퀴아오 경기를 봤는데.
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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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3 19:06
역시 예상한대로 견제와 회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엄청 지루한 경기(적어도 대중에게는) 였더군요.
저야 메이웨더가 원래 저런 사람인걸 잘 알고 있는데다가,
그 엄청난 백-사이드 스탭과 코너에서의 대처능력, 예술같은 반사신경, 견고한 가드, 칼같은 더티클린치, 폼에 감탄해서 약간은 흥미롭게 봤는데(어쨎든 재미없는 편에 속하는 경기라고는 생각하지만),
같이보던 친구들은 전설간의 견돌이 왜 이렇게 재미없냐고 지겨워서 죽을려고 하더군요.
덕분에 같이 보자고 말한게 엄청 미안해지던.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투기종목 스포츠는 해당 운동의 테크닉과 디테일이 발전한 상황에서 기량이 비등비등하면 확실히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서로 상대의 위험성을 잘 아니 견제에 치중하고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포인트를 쌌는데 집중하니까요.
(올림픽 유도나 레슬링을 생각하면.)
이건 투기 스포츠가 발전하면 발전 할 수록 더 그런듯.
복싱이 지금보다는 거칠었지만 황금기였던 70년대까지는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도 엄청 어그레시브했으니까요.
80년대부터 저런 경향이 강해지더니 갈수록 심해지는 것같아요.
물론 메이웨더는 정말 많이 심한것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