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했던 게임들을 하나하나씩 돌려보고 있습니다.
Null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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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
2015.10.18 14:15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거론할 건 지난 2년동안 제 시간의 상당 부분을 털어간 리겜인 Cytus랑 Deemo네요.
반년 전 핸드폰이 맛이 가버리고 재기불능이 되어서 바꿔버렸는데 대부분의 앱은 데이터 백업이 안 되거나 혹은 아예 할 생각이 없었다던지 하는 것을 떠올렸고, 결국 그렇게 해서 열심히 삽질해서 달성해놓은 제 풀 콤보의 기록들이 죄다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맨땅에서 시작할라니 눈앞이 막막하고 반복수행으로 쌓아올린 성적도 예전만 못해서, 지금 플레이해보고 나서 기분은 늘 짬날 때마다 책상에 두드리곤 했던 최애곡들도 귀찮은 소일거리로 전락해버린 듯한 느낌이네요. 아마 지금 당장 Magnolia 전난이도 FC를 달성해도 예전만큼의 감흥은 안 오겠지요. Cytus고 Deemo고 몇 분 안 건드리고 그냥 꺼버렸습니다. 디모는 그래도 엔딩까지는 봐야하는지라 간간히 플레이할 생각이지만...사이터스는 밀마 찍었던 곡들에서 배드가 뜨는 광경을 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더군요.
결론은 인생무상인가. 그동안 수차례 깨달을 기회가 있었건만 전 아직도 집착을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