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이라고 할까...
1. 요새 여기 들어오기는 해도 글은 안 쓰고 있었는데, 여러가지로 귀찮아 져서 말이죠. 뭔가 글을 쓰려고 하다가도 말고 그러던 중 이었습니다. 뭐, 이유야 여러가지 있지만, 간단하게 말 하자면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랄까, 짧은 인생 뭐 하나라도 "했다"는 느낌이 드는 일을 해야지, 하는 마음에 글이라도 써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건 한다고 해 놓고 안 할때의 쪽팔림(...) 때문에 남들은 물론 가족한테도 잘 얘기 안 하는데, 요새 또 귀차니즘이 덮쳐서 안 쓰고 있는 관계로 이렇게 남들한테 말 해 놓으면 어찌어찌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고 써 봅니다.
2. 상처 이야기 보고 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일요일 이었으니, 조금 된 얘기네요. 영상면에서는 퀄리티기 높았지만, 분량면에서는 기대 이하네요. 조금 더 갈 줄 알았는데. 사실 거기서 조금 더 나갔으면 2, 3편의 분량 배분이 좀 이상해 지기는 하니, 극의 흐름에서 보자면 적당한 부분이었고, 또 저도 거기서 끝내는걸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영화 한편으로 내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론 굳이 여러편으로 나눌거라면 3부작이 아니라 2부작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면 돈을 덜 버니 어쩔 수 없지요.
내용을 보자면, 이야기 시리즈 느낌이 많이 안 났습니다. 목꺽기도 없고, 대사도 적고, 뭔가 잘 알 수 없는 심볼리즘도 없고. 아라라기의 집도 평범하고. 그 외에도 키스샷과 처음 만나는 장소라던가, 흡혈귀 헌터 3인방 + 지나가던 아저씨의 첫 등장 부분이라던가의 배경이 원작과 다르기도 하고요. 키스샷과의 첫 만남 장면은 1시간이라는 러닝타임에 맟추려고 분량을 늘리려고 한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자면 분량을 늘릴 수 있는 에로책을 버리는 장면이 짤렸습니다.
기대 이하라고는 했지만, 간걸 후회한다거나 하는걸 절대로 아닙니다. 영상으로 보면서 제가 소설을 읽을 때 느낀거 하고 어디가 다르고 어디가 같은지 본다거나, 그러는걸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고상영관 앞에 놓여있던 미니 포스터 라고 해야할지, 하여간 저것들. 특히 사진에서 가운데에 있는건 종이 재질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어린 버전 키스샷이랑 까마귀등등이 코팅처리까지 된, 질이 굉장히 좋은 포스터 입니다. 친구한텐 반 장난삼아 저 종이 하나로 이미 보러 온게 가치가 있다고 했을 정도로요. 그리고 오른쪽거에 써 있는 글귀는 사진을 찍으며 오늘에서야 본 건데, 소설판이 미국에도 출시 됐었군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나오면 좋겠군요.
3.
요새 심란한 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칸코레 달력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달력으로서의 기능은 꽝입니다. 왼쪽에 자그마하게 세로로 한줄 있는게 날짜예요. 멀리서는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무슨 요일인지 파악하기도 힘듭니다. 그래도 그냥 아무이유도 없이 자주 바라보게 되는 그런 달력입니다. 특히나 3월은 bob씨 그림이라서 더더욱
이 달력을 보면서 생각 해 봤습니다. "이런 나는 칸코레 오덕인가?" 제가 스스로 내 놓은 답은 잘 모르겠다 였습니다. 본가인 게임은 요새는 플레이 하지도 않고, 남들보다 설정에 빠삭한 것도 아니고,원본인 밀리터리에 관해선 아는게 아예 없을 정도고 말이죠. 그리곤 제 오덕 관련 물품들을 봤는데, 뭔가 참 다양하게 있습니다. 한가지를 파는게 아니고, 계속 새 우물을 판다는 느낌으로요. 그러고선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덕 덕후 라는 것을. 물론 칸코레가 좋은것도 있지만, 딱히 칸코레가 아니여도 저런 달력이 제 방에 걸려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오덕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그런 사람인듯 합니다. 그 왜, 니시오 이신 원작의 만화 메다카 박스에 코가 이타미라고, 어브노멀에 대한 강한 동경과 집착이 어브노멀인 캐릭터가 있지 않습니까? 딱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설정은 바로 얼마 뒤 구멍이 뚤리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