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 탈북자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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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05:02
0. 얘들이 북에 있을때는 그래도 민경부대 소속이랍시고 거기서는 꽤 체격도 좋은편이고 했던 모양이던데말이죠.
우리 기준으로 보면 애들이 영...(...)
일단 애들 힘을 붙여야 된다! 이렇게 됬죠.
근데 팀장님이 절 부르시더니 회사 카드를 주시더라구요.
"이기...뭡니까?"
"니는, 앞으로 한달 동안. 쟈들하고 무조건 같이 퇴근한다."
"예."
"니가 쟈들 태우고 들어가서, 한달 동안 저녁은 무조건 고기 사 맥이라. 느그 집에서 구워 먹이든 니 여자친구 데리고 고깃집을 가던. 점마들이 질리건 말건 무조건 고기나 회 사맥이라. 알았나?"
"아...예. 알겠심더."
한달동안 자알~ 먹었죠.(...)
1. 한날 회사가 사흘정도 쉬었는데...
제가 세들어 사는 집에 얘들이 찾아 왔더라구요.
"반장님...먹을거 없어요?"
아니 이게...북에서 왔다는 애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 또 이게 마음이 아프고...(...)
되는대로 묵은지 꺼내서 돼지고기 썰어다가 김치찌개 끓여서 먹였죠.
"느그 뭐하다 이시간이 다 되도록 밥도 몬뭇나?"
"아니...쉬는 날이고 해서 울산에 놀러 갔거든요. 그런데 뭘 사먹으려니까 이게 너무 비싼거에요. 근데 또 길도 잃어버려가지고 한참 해매다가 겨우 왔는데 집에 쌀도 없고...마트는 오늘 또 쉬더라구요."
"...내한테 연락을 하지를? 연락 하만 차 몰고 갈낀데?"
"...그러게요?"
야이...(...)
2. 한날 얘들이 제 생일 이라고 뭘 또 막 사왔더라구요.
그러고는 "반장님, 술 안하시는건 아는데 그래도 오늘은 한잔 하셔야지를요?" 라고 하는데...
"내 생일 지난달인데?"(...)
"아유 그래도 이틀밖에 안지났다 아이에요? 한잔 하시지요?"
하면서 벽장을 쳐다 보네요.
이자식들...전에 왔을때 양주 있는거 봐 놨다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