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하이로] 대학교 1학기 후기와 최근 근황

야생의주지스 4 1676
1. 한 학기 수업을 다 마치고 난 소감.

"더 겸손해져야겠다."


(…)

'그래도 나는 기본적인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라고 내심 생각했는데, 그 생각도 무너졌습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을 굉장히 자신있고 그럴듯하게 주장하는 교수님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을 굉장히 자신있게 주장하는 동기들도 만났습죠.

더 겸손해지고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생활영어 수강했는데 C+가 나왔습니다. 예상은 했죠.

한국어도 못알아먹겠는 판에 영어회화를 하려니(…)

뭐 그렇습니다.

다행히 다른 과목들의 평균 학점이 A라 만회는 가능할 것 같네요.



3. 수업 끝나고 거리로 나왔는데, 거리에 여기저기 붙어있는 찌라시(…)에 적힌 광고문구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4. 2학기에는 같은 학과의 친구들과 큰 맘 먹고

1학기 때 재미있는 수업을 해 주신 K모 교수님의 라틴어 수업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K모 교수님의 수업이 졸렸던 몇몇 친구들은 "K모 교수의 노예자식"이라며 농담을 했지만,

일단은 어떻게든 유럽 계통의 외국어를 배워야 이 학과는 길이 뚫리는 것 같더라고요.



5. 직업이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 더 느긋해졌습니다.

어차피 이 학과는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직업이라는 개념을 너무 성급하고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나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느긋해졌습니다.



6. 리눅스를 쓰고 있습니다.

딱히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GNOME이라는 UI(맞나?)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쓰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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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사막  
오랜만에 소식 들으니 반가워요. 첫학기를 잘 보내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영어를 제외한 유럽 계통의 외국어는 배워도 길이 뚫리지 않아요. 보이는 길은 신기루예요. 발 들이지 마세요..;;
야생의주지스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공부 목적으로요. 대학원의 선배님들 말씀을 들어 보니, 유럽권 원서를 읽을 수 있는 건 필수라고 하시길래(…)
다만 이 학교 철학과는 학풍 자체가 유럽 쪽으로 유학을 다녀오신 교수님들이 많으신지라, 그 쪽으로 치우쳐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멜론  
부전공이 서어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독어나 노어 정도 제외하면 (영어를 잘한다는 가정 하에) 배우기 괜찮은 언어입니다.
야생의주지스  
저는 독어를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자주 거론되는 사상가들의 원서가 독일과 프랑스 쪽이니(…)
(물론 영어는 당연히 필수적으로 잘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이 영;;)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