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님 이야기

염장 지르는 것 같을텐데 염장 아니거든요.
죽창좀 그만 가져와요.

1.
일단...
아무래도 남자도 갱년기가 오는지......
대리님이 요즘 사인함수마냥 왔다갔다 하십니다.

...우리 엄마도 그랬거든.
...근데 46살이 갱년기 올 나이였던가...... (긁적)
거기다가 일도 많고 뭐 중간에서 샌드위치 야채마냥 끼이는 거 보면 참 안쓰러워요.
안구에 습기가 차네요.
라이츄는 안구에 급격히 습기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오늘 그래서 대리님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톡을 남겼슴다.

2.
금요일에 회의가 있어서 균 깔다가 올라왔는데...
저랑 대리님이랑 책상 더럽다고 같이 까였습니다......
대리님은 뭐... 이것저것 하는 거 많으니까 까이고.
저는 해야 할 거 많으니까 관련된 논문이나 파일들 다 쌓아놓다보니 더럽고(...)...

그 외에도 공통점이 참 많아요.
둘 다 건망증이 심하다던가 옮았네 옮았어 아냐 원래 덜렁거리긴 했어
둘 다 칼퇴근은 환상종이 됐다던가 안구에 습기가 찬다 안돼 떽
둘 다 솔로라던가 아냐 안구에 습기는 차는거 아냐
둘 다 책상이 참 더럽다던가 세트로 까임
둘 다 실험실에서 구르다 왔다던가 어쩐지 얘기가 잘 통해
둘 다 첫 직장이라던가 둘 다요?
둘 다 글꼴 가독성이 좀...... 개판이라고 왜 말을 못하니

3.
가끔 야근을 하다 보면 저녁 먹을 일이 있거든요. 그냥 그렇다고요
사실 예전에는 야근을 하더라도 저는 딱히 저녁을 먹고 가지는 않았어요.
집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었지. 저녁을 9시에 먹냐

근데 요즘은 늦게 끝나면 가끔 저녁 같이 먹자고 하시던데요.
예전에는 별 말씀 없으셨잖......
이번주 화요일에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더니 허허허

그리고 매번 대리님이 내시더라고요.
...지갑 괜찮아요? 택시타고 출퇴근하는 것도 있으면 돈 꽤 나갈텐데...
다음번엔 제가 낼게요.

4.
가끔 저는 일이 끝나도 대리님이랑 같이 가려고 기다립니다.
그러면 당신때문에 안 가는 줄 알고 한마디 하시죠.

대리님 : 일 다 하셨으면 가셔도 돼요.
저 : 알아요.

아는데요 당신 기다리느라 안 가는겁니다.

5.
요전에 이사님이 대리님보고 배가 더 나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괜찮아요 미끄래곤도 배 나왔어요. 내가 봤어
...별로 티 안 나는데?

저 : 대리님 배 별로 티 안 나요.
대리님 : 아... ㅎㅎ 뭐, 나와도 상관 없어요.
저 : 우리 아부지도 대리님만할 때 배 나왔었어요.
대리님 : ......ㅎㅎㅎ
저 : 똥배 귀여운데... 말랑말랑.

그 똥배 참 주물주물해보고싶네요.
아니 내 똥배는 실컷 주물주물해봐서요.
라이츄의 상징은 똥배지!
근데 무슨 똥배가 나보다 덜 나왔어
라이츄는 6세대 오면서 빠졌지

6.
전에 밥 먹다가 나온 얘기...

저 : 1층 사무실이 언제 올라온다고 했죠?
대리님 : 3월이요.
저 : 망했네. 이제 배지 잔뜩 꺠먹겠네.
대리님 : ??
저 : 가끔 도말하다가 배지 깨먹거든요...
대리님 : 배지가 많이 약한가봐요.

그게 아니고 댁이 하도 머릿속을 돌아다녀서 그렇수.
우리 인간적으로 균 도말할때는 돌아다니지 맙시다.
배지 깨먹으니까.

내가 대리님떄문에 깨먹는 배지가 몇 판인데 ㅠㅠ
그나마 사무실이 1층일떄는 노래라도 흥얼거렸지 이건 뭐......
브금 틀지마요 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