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대차게 꼬여 버렸네요.

책에봐라 6 1689
스스로의 성격이 언제부턴가 시나브로 꼬여 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행복한 것만 보면 괜히 우울해지고 밉습니다.
그 남을 축하해 주는 한편, 스스로도 그렇게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면 될 텐데, 그런 밝고 건전하고 진취적인 마음이 다 사라져 버렸어요.

사소한 사례지만, 즐겨 보던 웹툰 중에 '낢이 사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작가의 신혼 얘기 위주로 흘러가는 걸 느끼고는 그날로 감상 중지.
일상툰 작가로서는 자연히 자기 얘길 쓸 수밖에 없었을 테고, 시기상 신혼 생활이 그 주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도, 그저 작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껄끄러워했던 겁니다.
뭔가 잘못되고 어그러지고 고민하고 우당탕탕 사고에 휘말리는 '낢'의 모습만 보고 싶었던 거죠.
이건 뭐 작가의 불행을 바란 꼴이니... 가학 취미도 이 정도면 뭐...;;

페북류의 SNS도 싫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페북은 사회 생활을 영위해야 하니 가입만 해 둔 상태고, 미남미녀와 맛있는 음식 사진이 넘쳐나는 인스타그램은 애초에 할 생각조차 않았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질 것만 같아서요.
페북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페이지는 '망했어요' 페이지.
뭔가 폭망했다거나 황당하게 전개된 사건을 전하는 일종의 유머 페이지인데, 그런 걸 봐야 안심되고 도리어 웃음이 나오고 편안해집니다.
행복하고 멋지고 예쁘고... 그런 사람들이 갈수록 미워집니다.

...질투는 7대 죄악의 한 가지라죠.
종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마음이 갈수록 완악하고 옹졸해져 가는 게 느껴지기에, 스스로 생각해도 이건 성장이 아닌 퇴보다 싶어요.
그냥...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밉고 질투 나고 그렇네요.
전형적인 비겁자의 마인드예요.
알면서도 어케 바꾸려고 하지도 않으니 더더욱 졸렬하고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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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노루토끼  
음... 조금 궁금한게 있네요. 친구가 필요하신건가요 전문가가 필요하신건갸요?

뻔뻔하게도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걸 보면 저도 그리 심성은 고운건 아닐겁니다.
책에봐라  
아뇨. 그리 심성이 고운 건 아닐 거라뇨.
우울한 징징글은 그냥 넘길 법도 한데, 이렇게 마음 써서 댓글 써 주시고 질문해 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해요.

옆동네의 비슷한 댓글에 댓댓글을 달았으니 참고해 주시길 바랄게요.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박정달씨  
환경이 안되는데 마인드를 바꾸는건 불가능합니다.
먼저 책에바라님의 지금상태를 냉정하게 되돌아 보시고 해결방안을 찾으시는게 어떠실까 합니다.
인생이 꼬이면 성격도 꼬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그렇지 않은사람들이 대단한 것 뿐이에요.
책에봐라  
왠지 항산 항심 운운 하는 비유가 떠오르네요. 뭐 이 경우와는 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만, 아무튼 동의합니다.
...역시 제 객관적인 상태가 나아져야 심성도 다시 순해지는 거겠지요.
안 그런 분들의 멘탈 관리 능력이 대단한 거고요.
SM6  
비정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인터넷의 얼굴 모르는 사람의 댓글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주제인듯 합니다.
책에봐라  
비정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랜선상의 얼굴 모르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겠다는 심보가 더 실례인 거고 고약하지요.
...역시... 전문가를 찾아뵈어야 할까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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