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래기 강사 같으니.

호무라 6 1960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꼴불견 교수 글 참조), 오늘로써 그 강사는 명백한 저의 적이란 걸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말실수를 했나, 내가 공격적인건가, 내가 잘못을 했나 싶었기에, 최대한 숙이려고 했지만 오늘 그 놈의 행태를 보아하니, 그 놈은 저를 걱정하거나 잘 되라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닌 명백히 저에게 악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처음 오면서 학생들에게, 다음주가 시험인데 잘 되가느냐고 묻기에, 다음주에 시험이 있고, 다다음주에 사학과 답사로 인해 미뤄진 시험 두 개가 있다고 하니, 그 놈은 그래서 어쩌라고, 나도 시험 칠까 이렇게 대꾸합니다.(그 과목은 중간고사가 없음)

오늘 저의 발표가 있었죠. 이스라엘 로비라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인데, 제가 발표하는 도중에 "이스라엘은 현재 산업 강국이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생략)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21번째로 (생략) 한국, 대만보다 높다."라고 하니 그럼 이스라엘과 한국의 국민소득이 얼마냐고 물어봅니다. 아니, 책에도 그 수치가 안 아왔는데 어떻게 답합니까. 이스라엘 로비 43쪽 하단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건데 거기에도 이스라엘이 몇불인지 나와있지도 않아요. 내가 국제경제를 전공하기라도 하나. 이건 그냥 시비거는거죠. 아니 그 전에 그걸 왜 묻죠. 이건 이스라엘의 대미외교에 관한건데.

발표를 할 때마다 이렇게 지적하더니 끝나자 그 놈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는 뭔 전문가나 연구자라도 되나, 왜 자기가 마치 선생처럼 가르치려는 듯이 사람들에게 발표해?" 이렇게 지적질을 합니다. 지금까지 발표만 해도 별에 별 교수에게 별에 별 주제로 엄청 해봤는데, 자료가 문제가 되거나 아니면 말을 버벅이거나 해서 지적받은 적은 있어도 가르치듯이 발표했다고 욕 먹은 적 없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강의하듯이 발표하는 것이 문제라면 왜 지금까지 이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가요.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교수, 그 중에서도 이름만 대도 알 만한 교수들부터 막 박사를 딴 강사까지 다 만나봤지만 그런 지적은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 분들이 다 저를 좋아해서, 그것도 아니면 아예 관심을 안 둬서 지적이 없던 걸까요. 아니면 문제가 안 되거나 당연해서 지적이 없는 걸까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교직을 하다보니 선생님처럼 강의하는 법을 배워서 그렇다." 이러니 말이 막히다가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그러면 더욱 조심해야지라고. 뭘 조심하라는 건가요. 선생질 하지 말라는 건가.

앞서 그 놈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리고 자기 주장을 왜 집어넣어서 사람들을 이끄려고 하나?"  이렇게 지적을 합니다. 제가 발표한 내용에는 그 책을 읽고 느낀 나의 생각과 나름대로의 의견이 있어서였죠. 그런데 정작 수업 다 끝나고 발표자들 다 듣고나서 하는 이야기가 "여러분들은 발표를 할 때 이것이 부족하다. 자기 주장이 부족하고 밝히는 법을 모른다. 마지막에 결론부에서 앞서 말한 것을 요약하면서 예닐곱줄 정도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임펙트있게 표현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죠. 아니, 자기 주장과 의견을 집어넣지 말라면서?

그리고 제가 발표를 할 때 그 자료와 발표할 때의 스크립트를 아이패드와 폰에 넣어서, 그걸 보면서 발표를 하자, 그 놈은 "자네는 수업 태도가 이게 뭔가. 내가 자네같던 시절에 이런 짓 하면 수업 나가야 했어." 라면서 수업시간에 스마트 기기를 만지작거리면서 인터넷을 하지 말라면서 지적질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는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발표문과 자료를 넣은 것입니다."라고 반박하니 하는 말 "이 싸가지없는 것.". 뭐 어쩌라고. 제가 의대 학생들이나 공대, 수의학대 같은 곳 친구들을 아는데 그 친구들은 수업 들을 때 노트북을 꺼내놓고, 발표할 때 아이패드나 폰에 발표문을 넣기도 하고, 아예 수업기간중에 스마트 기기 안에 넣은 자료를 보기도 하는데.

뭐 그건 그 놈이 꽉 막힌 친구라 그렇다고 치죠. 수업중에 인터넷질한다 오해받을 만 했으니. 그런데 제가 울분을 삭이려 나간 사이, 다른 학생들이 오니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야기를 꺼내면서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이 어쩌니 요즘 애들은 이러면서 간접적으로 저를 까는걸로밖에 인식이 안 되는 짓을 하네요. 이보세요, 내가 아무리 개념이 없어도 수업시간에 폰으로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지는 않아요. 아, 모르는 단어나 개념을 찾아볼 수는 있지. 그것도 인터넷을 연결해야 하니 빼죠 뭐.

그리고 그러면서 쉬는 시간에 저와 그 놈 둘이 있을 때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네는 지금까지 교수들이 너무 오냐오냐하고 동정해서 온실속의 화초로 자랐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라면서 마치 제가 지금까지 받은 성적과, 호평받던 리포트와 발표, PPT 등이 모두 단지 교수들이 오내오냐해서, 동정해서 그런 것처럼 치부합니다. 이 사람아. 지금까지 만난 교수만 수십명이 넘는데 그 사람들 모두가 인심이 좋다는 건가요. 저도 교수들 별에별 사람 다 만났고, 그 사람들에게 다 그 성실함과 지식을 인정받은 건데. 애초에 평점 4.0과 3년동안 받은 장학금이 교수들의 동정심 혹은 내가 그 교수 엉덩이를 빨아줘서 얻은 걸로 치부하니 열받는군요. 이건 내 3년동안의 대학 공부와 그 노력 자체를 부정하는 걸로밖에 못 보겠군요.

그리고 정작 다른 학생들 발표는 이런 지적질 자체가 없어요. 그냥 오타와 글꼴 정도나 지적했지 이렇게 디테일하게 까내리지는 않더군요. 만약 제 발표문이 글꼴이 이상하거나 심각한 오타 투성이거나, 아니면 내용이 부실하다면 아마 그걸로 깠겠죠. 그런데 그 놈도 차마 제 글에 대해서는 성실하다고 평하고 더 이상 말 안하는 걸 보니 리포트 자체에서 잡을 것이 없으니 발표에서 시비를 거는 거 같네요.

이런 헛소리와 궤변을 내벹으면서 다 너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퍽이나 받아들이겠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했겠거니 싶어서 자아성찰을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명백해지는군요. 이런 말을 충고랍시고 하는 거라면 먼저 당신은 화법부터 뜯어고치라고 하고 싶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놈이 진정으로 저를 걱정하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제가 찍힌거죠. 안 그래도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인간 수업이 힘들다고 악명이 자자했는데, 왜 안 듣고 오 미국현대사 재미있겠네 하고 뛰어든건지 내 결정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6명의 학생 중 1명은 아예 안 나오던데, 그 일본인 유학생은 정말 똑똑하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한 학기, 매주 금요일 3시간을 봐야 하는데 우울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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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호무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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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6 Comments
안샤르베인  
교수가 문제가 있는게 맞네요. 뭘 하든 시비라니...
호무라  
삼상교류님과의 일과 그 인간 때문에 나에게 인성에 문제가 있는건가 내가 뭘 잘못했는가 생각하면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는데 저 인간이 확실히 나의 적임을 인증해줘서 그 불안감이 해소되었으니 그건 좋은 일이라 쳐두죠.
블랙홀군  
문제네요, 그 사람. 우리 (전) 교수님하고 같이 두면 어떻게 될까?
호무라  
저런 놈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가 막막하더군요.
블랙홀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됩니다.
Mr.A  
걍 찌질이…? 대학 강사 쯤 하면서 저렇게 찌질하다니…

설령 뭔가 남에게 반감을 살만한 성격-외모-행동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저런 비상식적 반응을 보이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찌질한 거죠 뭐.

만일 계속 저러고, 성적도 불합리하게 준다면 콱 찔러버리세요. 인신비방같은 거 잘 기록해두시고, 증언해줄 친구 한명 쯤 구해두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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