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네요
제가... 아마 여기 처음 온게 고3 ~ 대학교 1학년 초반 무렵이었을거에요.
4년이면 짧은 시간은 아니죠. 고등학교도 3년이면 졸업이니까요.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학교다니면서든, 여기서든
총합을 내보자면 부정적인 일들보단 긍정적인 일들이 많았고 정말 즐거웠었죠.
인터넷 상의 커뮤니티에 이렇게 오래 머물러본것도 처음이었고...
고등학교 거치면서 여러 친구들과 연락 끊기고, 군대 문제가 있으니 동기들도 거의 못 만났고...
연말에 잠깐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거 빼면 사람들과의 대화는 여기가 거의 유일할 정도였으니 말에요.
이제 좀 있으면 기말고사인데... 레포트 쓰기 싫어서 노닥거리다가 완결난 웹툰을 하나 정주행했어요.
2011년에 완결이 났더라고요? 한창 고3때 가방에 눌려 끙끙대던 때인데...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아 물론 만화야 해피엔딩이었지만.
그런데 갑자기 이 이야기가 왜 나왔죠... 미묘하네요.
여기에 한참 들어와서 재밌게 보낼 때는 한두분씩 사라지시는게 못내 아쉬웠어요.
저 분들은 왜 여기를 나가시는 걸까. 적어도 나는 안 그럴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했었죠. 근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적어도 제 경우에는.
바삐 살다가 가끔씩 찾아오는 조용할 때 생각해보면 갑자기 모든게 다 텅 비어버린것 같아지는 거에요.
회의감이라고 하나... 아 물론 여기를 알게 된게 실수였다느니 시간낭비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앞으로 여기 안오겠다고 하는 글도 아니고 말이죠. 여기가 앞으로도 쭉 남아있었으면 해요.
그냥 잠도 안오고 점점 횡설수설하네요.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이제 자야죠, 이 시간에 이게 뭐람 바보같이.
추신)쪽지 관련해서... 그거 계속 살펴보고 있었는데 더 하겠지 더 하겠지 하다가 타이밍을 놓쳤네요, 죄송합니다.
잊은건 아니니까 기대해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