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중국은 미국의 패권을 가질 수 있을까..

호무라 5 1723

만약 미국이 몰락한 먼 미래에 사람들이 우리들을 본다면 우리의 모습은 영락없는 친미파로 보일겁니다. 만약 미국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미래, 예를 들어 친중파가 득세한다거나 하는 미래라면 친미파라는 말은 친일파와 동급의 욕이 되겠죠. 다들 영어 배우려고 혈안이 되고, 미국 유학을 가려는 사람이 널렸죠. 영어 닉네임을 쓰거나, 아예 예명을 영어로 짓는것도 흔하고,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이 한둘이 아니죠. 아예 한국 한복판에 미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두고 미국 식민지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극소수인 반미주의자는 독립운동가에 가까운 취급을 받을수도 있겠죠.


뭐 하지만 그런 일은 아마 최소 제가 죽기 전까지는 일어나기가 어려울 거 같습니다. 미국은 로마나 몽골, 영국, 소련같은 옛 강대국과 달리 군사력으로만 전세계를 장악한 게 아닌, 문화역량, 경제력, 언론, 기술력 모두에서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요. 세뮤얼 헌팅턴은 유럽연합 정도를 빼면 지금의 단극체제를 뒤엎을 세력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중국이 크고 있다고 반론한 데 대해 중국이 1인당 GDP가 3000달러를 넘으면 위기를 맞으리라고 했죠.


중국이 1인당 GDP가 3000달러가 넘게 되면 지금의 중국공산당 1당체제에 타격이 가고, 심각한 경우 나라가 쪼개질 수도 있어요. 3000달러가 다다르기 한참 먼 지금도 중국은 보도통제로 조용할 뿐 내부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있어요. 빈부격차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중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동이나 테러가 일어나는데, 이런 충돌들은 민족문제, 그리고 경제적 문제로 일어나죠. 


1인당 GDP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더 크고 거시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죠.산업혁명 당시 노동운동이 일어나던 때, 개방도상국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때가 대개 3000달러에 근접한 시기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죠. 중국 공산당이 어지간히 유능하고 인민들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 분명 문제가 생길겁니다. 더 심각해지면 중국이 민족별로, 잘사는 지역과 못사는 지역별로 갈라질 여지도 있죠. 이건 중국 역사를 보면 자주 일어나던 일이죠.


그리고 그걸 극복한다 해도, 중국은 군사력과 경제력 정도나 버금갈 수 있지, 문화와 기술력까지 따라잡는 건 힘듭니다. 그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기반이 튼튼해야 가능한데,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문화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날려먹기도 했고, 지금 중국의 문화와 기술도 보면 서구에 의지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중국의 문화산업을 보면 미국의 문화컨텐츠가 진출해 있고, 그걸 배끼거나 거기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한 수준이 너무나 많죠.


학문도 보면 서양의 영향이 강해요. 괜히 중국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대접을 받고, 해외의 선진 교육을 체험하고 최신 학문을 익히려는 수요가 많다는 건 중국이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군사력으로는 2인자는 될 수는 있지만, 1인자를 뛰어넘기는 힘듭니다. 특히나 지금같은 시대라면 더.


아마 미국은 갑자기 대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21세기 안에는 망하지 않을 겁니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할수는 있을망정 중국이 지금의 미국의 위치를 차지하는 건 힘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얕잡아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너무 추켜세우지 말자는 거죠. 일본이 30년째 망해간다고 말들 하지만 아직도 상당한 경제력과 힘을 자랑하듯,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현재 군사, 경제, 기술, 문화 등에서 막강한 위치를 가진 만큼, 그 힘을 쉽게 잃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은 저의 의견이 아닌, 오늘 들은 미국 관련 특강을 제 나름대로 요약한 것입니다. 이런 의견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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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호무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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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5 Comments
Loodiny  
미국이 망한다→달러화가 망한다→세계경제는 혼돈의 도가니...

그냥 제 죽기 전까진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게,다른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제겐 나을 거 같습니다.
두비디둥가  
중국이 초강대국이 되어도 미국수준이 되긴 어렵습니다.  그이유는
1.소프트파워가 없다.
2.대외경제의존이 높다.
3.주변에 강대국이 많다.
로 요약가능하네요. 중국은 공산주의, 중화패권주의로 인해 주변에 우호국이 없다시피 하고 세계 국가들이 따를 만한 패러다임을 설정할 문화적, 학술적 역량이 부족하죠.
또 중국의 부의 원천은 세계의 공장이라 부를 만큼 높은 생산량과 수출량인데 대외의존도가 높다는점도 문제가됩니다. 또 주변엔 러시아, 인도 등 핵보유국에 군사적으로 준초강대국인 국가들과 마찰이많은것도 문제고요. 그에 비해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라 불릴만큼 국제사회에서의 발언력과 외교력이 높고 또 자체적인 공업력과 농업력도 엄청난데다가주변, 아니 같은 대륙에 핵보유국은 커녕 군사적 강국이 없어 전략적으로 거의 섬에 가깝죠. 때문에 해외로 전력투사가 쉬운거구요. 이점을 따라잡지 않는한 힘들겁니다.
책에봐라  
꽤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지나치게 안전한, 현실 의존적 해석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저 역시 중국의 단극적 패권국가화에 대해서는 그리 낙관하기 어렵군요.

개인적인 경험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예전에 공사장 옆 길 지나가다 듣게 된, 조선족 출신으로 보이는 건설 노동자 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한국 건설 노동자 분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계셨는데,
(특유의 억양으로) "중국서 텔레비죤에서 얘기하는 그거 다 거짓말이라고 보면 됨다. 그거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 얼마 없슴다'
이러시더군요. 정치 불신이 상당하다는 얘기겠지요. 검열을 이미 다 눈치채고 있다고도 보이고요.

그런가 하면 중국 유학생 분들에게 한글/한국어 알려 주는 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부패가 심해서 좋지 않다' 뭐 이런 류의 말을 (서툰 한국어로) 하더라고요.
괜히 민감해지는 게 싫어서 '우리나라(한국)은 물론이고 어느 나라나 크고 작은 부패는 있기 마련 아닐까요 아하하' 일케 넘기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자기들이 한국 와서 비교해 본 결과 중국은 정말 부패가 좀 심하다고... 뭐 그런 식으로 얘기합디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경험이지만 저런 얘기를 들으며 '중국을 예의주시하긴 해야겠으나 아직은 멀었구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메이드인 차이나에 대한 퀄리티 선입견을 좀 없애봐야 미국과 뜬다 안 뜬다 할텐데요.

돈이 전부는 아니니깐.
윌버포스  
이문식 목사님의 통일 설교집인 <통일을 넘어 평화로>를 보면, 미국은 건국 초기의 청교도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리고 천박한 물질주의에 찌들었기 때문에 그 패권을 오래 유지하긴 곤란할 것이지만, 그렇다 그래서 일본이나 중국이 그 패권을 이어받을 수는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이나 중국은 미국보다 더 천박한 물질주의에 찌들어서 경제적으로는 번영과 풍요를 누릴지 몰라도 그것을 뒷받침해 줄 정신 문화가 충분히 그 클래스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적으로만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게 아니고 국민들의 가치관이나 의식세계, 윤리의식 같은 비경제적인 요소들도 중요한데 중국은 그런 비경제적인 면에서는 아직 한참 멀었잖습니까? 그래서 이문식 목사님은 대놓고 중국은 안될거야 아마라고 단언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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