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란 건 참 귀중한 것이죠

Lester 1 1567

공부하는 도중에 짬을 내서 게임번역을 맡고 있는데 최근 작업에 대한 평가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못났는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직역이나 어색한 한국어 표현, 오역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

이렇게 극단적인 표현 2개가 동시에 들어가 있다면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립니다.

그리고... 파일을 확인했더니 결론은 후자더군요.

내가 이렇게 했다고? 라는 말이 진짜 나올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그 유명한 현실부정.

몇 번이고 읽어보니 분명 제가 그렇게 번역한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회상과 후회와 절망은 하나하나 상처가 되어(이하생략)

지적 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있으니 Wrong(틀림). Weird(이상함).

뭐지 이 베네딕트 셜록이 말하는 듯한 느낌은(...)

 

확실한 건, 혼자 작업하다 보니까 너무나 쉽게 자기 시야에 갇히게 된다는 겁니다.

프리랜서 번역이기 때문에 보안 유지를 위해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너무나 자연스럽고 빠르게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 버리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넘어가며 작업한 결과가 저거라니... 정말 스스로가 한심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을 고쳐먹어도 막상 작업을 하면 어떤 게 적합한지 혼자서는 확신이 안 선다는 게 함정(...)

 

뭐 이래저래 틀린 부분이 많다 보니 보수에서 신나게 까일 것 같네요. 일종의 책임지불이니까.

이렇게 뭉텅뭉텅 날아가 버리면 남는 게 있을지도 궁금하고;;;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 신고

Author

Lv.1 Lester  3
578 (57.8%)

Leaving this world is not as scary as it sounds.

1 Comments
paro1923  
혼자서 무언가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란 건 역시 힘들군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