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약하다고 꾸짖는 건 좀 그래요.

책에봐라 4 1589
빼박캔트 과오를 저질렀다면 모를까 애매한 사안에 대해서는 개인 성격에 따라 좀 달리 대응할 수 있는 건데 "왜 그렇게밖에 못 하고 징징대느냐"고 사정없이 꾸짖는 건 참...
(물론 유약한 대응이 또다른 2차 피해를 조장하는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견디고 의연하게 대응하는 게 대단한 거지, 그걸 못 한다고 해서 '멘탈이 약하다, 의지가 없다'라고 다른 상대방을 꾸짖는 건, 사실상 상대를 꾸짖는 스스로를 높이기 위함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 멘탈 차이를 외면하고, 자신이 '정상적'이라고 믿는 심리 상태만을 고수하며 유약한 사람들을 몰아붙이는 사람들을 저는 개인적으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생각되네요.

그런 분들에게 잘못 걸려 혼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층 언행을 조심해야겠죠.
논란이 될 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애초에 발언조차 않는 처세...가 필요한 걸까요.
그래요. 또 이렇게 소극적인 회색분자가 되어갑니다.

누구나 비판 받고 비난 받기 싫어하니깐요.
그냥 말을 말게 되는 거죠.
(뭐... 애초에 그럴 일을 겪지 않게끔 미리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독단적인 태도가 다양한 반응 표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걸 알까요.
자신들에게 괜히 엮이기 싫어서 말을 않고 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는 알까요.
이래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결국... 네에
.
.
.
...가끔은 당당하게 제 견해를 못 밝히는 게 참 한스럽습니다.
잘생기게 태어나서 관심과 사랑, 애정을 많이 받고 자라났다면 이런 소극성과 심약함은 없었을 텐데요.
그랬다면 오히려 다른 소심한 사람들에게 호통 치며 꾸짖는 사람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죠.

뭘 하려 해도 눈치부터 봐야 하는 이 지독한 자격지심.
왜 난 이리도 추하게 태어나서 온갖 모욕, 멸시, 조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가 하는 괴로움.
나도 자신감 있고 싶다... 는 이 답답함.

감히 비교할 순 없지만, 신분제 사회에서 천민으로 태어난 기분을 만분지일이나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못생긴 사람이 자기 주장을 하면 나댄다고 욕부터 먹어요.
이게 현실이에요.
저부터라도 미형의 사람 이야기에 더 끌리는걸요.
이건 당연한 겁니다.

...왤케 심약한지 모르겠습니다.
시험 기간이지만 적어도 오전엔 좀 쉬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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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멜론  
결론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대체로 동의합니다.
책에봐라  
마음속으로는 나름대로 절차를 거친 사유들이었는데,
글로 옮겨 놓고 나서 나중에 보니 뭔가 훅 건너뛴 결말이긴 하네요.

...그냥 저 양반 자격지심이 저렇게나 심해서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쯔업;;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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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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