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NTX]경남FC의 승부조작과 처벌결과에 따른 이야기

양양 9 1589

* 일부 정치인이 언급될 수 있으나 정치이슈와는 무관합니다.

올해 K리그에 있어 가장 불미스러운 일은 2014 K리그에서 경남FC가 강등을 면하기 위해 심판을 매수하여 승부조작을 하려 했던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심판에 대해 판정불만이 속출했던 K리그 팬들은 제대로 화가 났고, 연맹과 협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혐의가 확정된 심판들은 협회와 연맹차원의 징계 이외에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허나 경남FC의 경우는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협회와 연맹차원의 징계만 받게 되었지요. 그리고 지난 12월 18일에 연맹에서는 "경남은 2016시즌을 승점 -10으로 출발한다"고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승점을 깎고 시작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K리그 팀들에게 무시무시한 처벌입니다. 클래식 기준으로 설명하면 -10점이면 상하위 스플릿 구도는 물론, 리그 우승팀까지 바뀔 수 있을만한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솜방망이 처벌이기 때문에 K리그의 팬들은 처벌에 대해 만족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남FC는 홍준표 지사가 구단주를 맡은 이래 눈에 띌만한 지원이 이루어 진 적이 없다는 점

2. 지원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예 K리그에 손을 떼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던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점

3. 최근 경남FC는 최근 성과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저열한 행동까지 프론트 고위층에서 직접 나설만큼 원균급 내부의 적이 아무런 문제없이 남아있다는 점

사실 홍준표 지사는 K리그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히 공공의 적이라 볼 수 있을만큼 평이 나쁩니다. 구단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축구에 대한 이해가 가히 초등학생보다도 못해서 "야구는 일주일에 6번 게임하고 축구는 일주일에 1번 게임하니까 야구가 더 인기가 많은거다"라든가 "야구에도 없는 승강제는 왜 하는거냐"라는 식의 네이버 기사 댓글러 수준의 인식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게다가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경남FC를 비교하면서 "넥센은 40억을 쓰고 경남은 130억을 쓰는데 경남의 모습을 보면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하면서 만인의 지탄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14년 기준의 넥센의 40억은 단순히 부채의 총합을 제외하고 유동자산만 고려했을 때의 금액이며, 경남은 결손금까지 포함한 비용이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동일선상에서 이루어진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장 BS와 IS를 안 보고도 현재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자본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는 대다수의 팬들은 "뭔 헛소리냐?"라고 치부할 만큼 질이 나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경남은 이렇듯 "높으신 분들"에 대한 폐해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K리그 전 구단들 중 가장 의욕이 없는 구단입니다. K리그의 블랙구단순위 1위지요. 이런 팀에게 승점 -10점은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리그는 2부리그까지밖에 없기 때문에 2부리그에서 꼴지를 해도 별로 큰 문제가 안 됩니다. 2부리그는 지옥인데 지옥을 탈출할 가능성이 있는 4위 이내에 들지 않았다면 5위나 꼴지나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지요. 경남은 클래식으로 올라갈 의욕이 없어진지 오래라서 투자를 안 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팀의 명맥만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만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이번 승점 10점 삭감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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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paro1923  
홍 지사가 당선된 뒤로 예산을 자기 '꼴리는 대로' 해먹는 게 참 심하긴 하죠.
양양  
정치적인 능력과는 별도로 경남 FC의 구단주로서는 정말로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데다가 이중잣대까지 들이미는 걸 보면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부아가 치밀 수 밖에 없지요.
일각에서는 오히려 승점 10점 삭감한 상태에서 리그를 시작하는 것 보다는 '부수적'징계인 벌금 7000만원이 실질적으로 더 큰 징계로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타이커습니다  
몰랐는데 홍지사가 축구관련으로도 깽판을 친게 있었군요. 그나저나 저말은 야빠도 아니고 그냥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건데....
양양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는 그 말씀이 가장 정확한 지적일 겁니다. 알면 저런 발언을 하기 어렵지요.
현재진행형  
근데 저사람이었던가 저사람인 앉힌 사람이었던가가 승강제 폐지를 건의하겠다고 했던거 같던데...

그 승강제라는거 제가 듣기로는 승강제 안하면 챔피언스리그 못나간다고 해서 개편한걸로 아는데 그거 못없애지 않습니까?
양양  
지적하신대로 승강제를 도입하는 걸 조건으로 ACL의 참가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ACL의 참가가 없었다면 솔직히 유럽으로 진출이 가능한 선수들도 극히 제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ACL에서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주는 게 정말로 중요한데 홍준표는 이런 걸 생각지도 않고 승강제 없애는걸 건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지요. 올해의 선수나 올해의 청소년 선수 수상으로 해외진출에 혜택을 본 선수를 꼽으라면 당장 이천수, 박주영, 기성용이 꼽히고 ACL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성적으로 이청용도 수상을 못했음에도 혜택을 봤습니다. 서울의 리그 3위도 대단한 경우지만, ACL 8강이라는 성적이 이들을 유럽무대로 보내는 데 더 큰 몫을 한 이유는 누가봐도 ACL의 위상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승강제를 안 하게 되면 이런 혜택을 경남 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구단들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K리그 팬 뿐만이 아니라 국대팬들도 홍준표라면 이를 갈 수밖에 없지요.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거랑 같은 심보를 갖고 있어서 가히 맹스크 황제에 비견할 만큼 뻔뻔한 작자입니다.
현재진행형  
솔직히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이 뛰어나고 팀의 운영에 있어서 일선에 간섭하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팀의 재정 운영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

  13시즌부터의 이장석 대표처럼 팀 재정 확보에 큰 축을 마련하고 감독을 신뢰하여 현장 지휘를 일임하는 사람 말이지요.

  솔직히 이장석씨가 히어로즈 대표를 맡으면서 욕을 많이 먹어 그렇지 경영인으로서는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고...
현재진행형  
저는 축구는 잘 모릅니다만 야구계를 봐도 야구를 잘 모르더라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에 공헌한 훌륭한 단장/대표가 있는가 하면 또 선수 출신임에도 팀을 잘 이끌지 못해 씁쓸히 사라진 사람들도 있단 말이지요.

  또 명선수 출신임에도 팀을 말아 먹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잘것 없는 선수였지만 팀을 잘 이끌고 꾸려 나가면서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팀으로 만든 경우도 있고 말이죠 다져스의 단장이었던 브랜치 리키씨라던가...

  이런걸 보면 뭔가 느끼는게 있을텐데 말이죠...역시 그냥 관심이 없는걸까요?
양양  
개인적으로 가진 의견이지만 어느 조직이든지 성공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은 얼마나 그 조직에 신경을 쓰고 있느냐 없느냐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현대자동차그룹 임원진이 전북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최강희라도 지금과 같은 꾸준한 팀을 꾸릴 수 없을 겁니다.
당장 이장석의 경우도 하는 행동이 일반 팬들에게 이해가 되기 힘든 모습을 보여서 그렇지 그 행동의 끝는 결국 넥센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며 현실FM(야구지만)을 하고 있지요.
당장 성남의 이재명이나 수원의 염태영도 팀에 대한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력 강화를 위해 쓰려고 하기에 팀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기본으로 가지고 있지만 홍준표는 애초에 이런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적 역량강화에 대한 조예 자체가 없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어줍잖은 의견으로 뻘소리는 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없으니 구단의 운영을 위한 최소조건조차 없지요. 그렇다고 인선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제대로 된 생각이 있었더라면 대표이사가 승부조작을 직접 주도할 만큼 쓰레기를 선임하지도 않았겠지요... 하여튼 홍준표 지사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론 대략 이렇게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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