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미지]오랜 숙원을 풀었습니다.
Mr.A
2
1977
2015.10.27 17:29
무슨 숙원이냐고요? ADEX 2015에 다녀왔습니다.
월요일이 전공 시험이었다는 건 비밀.
…이딴 게 뭔 숙원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진짜 숙원입니다.
2011년에 우리 부대에서 열린 ADEX 행사지원을 하면서, 민간인이 되면 반드시 관람객 신분으로 여길 다시 오겠노라고 다짐했었거든요.
근데 ADEX 2013은 하필이면 활주로 공사 때문에 수원인가에서 개최.
그래서 2년을 더 기다려 올해 ADEX에 간 겁니다. 주말에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못 갈 뻔 했지만, 10월 24일 하루 뺄 수 없으면 알바를 관둬야겠다는 말에(…) 대타를 구해주셔서 맘놓고 다녀왔습니다. 사실 공강일인 목요일에 가도 됐지만, 그 날은 부산에서 하는 마린 위크 해양방위산업전시회를 가야 해서…
하… 정말 알차고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방산업체 부스에 나온 직원들 붙잡고 이거저거 인텔(…)을 캐내는 간첩질도 하고, 꿀정보들을 잔뜩 건졌습니다. 말 못할 정보도 두엇 건졌고.
에어쇼나 지상에 전시된 장비들은 그냥 과감하게 스킵하고 실내 전시장만 돌았습니다. 내후년에 가게 된다면 이틀 참가해서 하루는 실내 전시장, 하루는 지상 전시 장비와 에어쇼를 봐야겠습니다.
그래도 F-22의 비행은 건졌습니다. 우아하더군요. 크으… 무장창 개방 서비스도 보고, 수직 상승-정지라는 UFO 기동도 구경하고…!
행사 지원을 위해 나와있던 우리 중대 차량에서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사실 제가 사용하던 차량은 아니고, 제가 전역한 후에 도입된 차량이지만.
선탑자는 생판 모르는 하사더군요. 제가 12년 04월 전역인데 12년 08월 입대했답니다. 병사들도 생판 모르는 친구들이고. 그래도 후배들이고, 고생하고 있으니 격려조로 간식거리를 좀 사다가 안겨줬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1.5만원어치는 너무 적었나 싶기도 합니다. 돈만 많았어도 중대에 있는 친구들 몫까지 안겨줬을텐데. 돈 없는 대학생이라 미안하다아아아앜♂!
먹을 것 가져다주면서 한번 '야 난 전역했지롱!'하고 놀려봤습니다. 효과는 매우 뛰어났습니다(…).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지요.
듣자하니 중대장님도 반장님도 제대하시고, 제가 아는 간부는 남은 사람이 거의 없다더군요. 쩝.
근데 뭐 물어볼 게 몇 개 있었는데 물어보는 걸 잊어먹… 내후년에 가서 물어보죠 뭐!
그리고 랩터 비행 시연 보면서, 활주로 건너로 보이는 중대 건물 보면서 우하하하흐하하하 하면서 웃어줬습니다. 메인 퀘스트 달성. 크, 카타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