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기 중에 식물학을 전공 하다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현재진행형
8
1532
2016.05.23 19:17
이 친구가 식물에 엄청 밝아서 풀이나 꽃을 물어 보면 잘 대답해 주곤 했는데 말이지요.
한날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길이었습니다.
주둔지가 민통 안에 있다 보니 평소에도 거기서 자생하는 희귀한 식물들 이름을 물어보곤 했는데...
뭔가 되게 화사하고 이쁜 꽃이 있는겁니다.
"야, 저건 뭐냐? 되게 이쁘다?" 하고 물어 봤는데 얘가 그 꽃을 힐끗 보더니 말이죠.
"양귀비네." 하고 쿨하게 가다가...
"이런 ㅆ...저게 왜 여기있어!?"
하면서 기겁.(...)
MP들 달려 오고...경찰에서 마약 수사팀 달려 오고...한바탕 난리가 났었지요.
아 근데 그거 뿌리까지 다 뽑아가고 근처 흙까지 다 퍼가데요?
행여나 씨라도 떨어져 있어서 또 자생 할까봐.;;;
듣기로는 근처 영감님이 복통약 목적으로 키우셨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