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기 중에 식물학을 전공 하다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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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가 식물에 엄청 밝아서 풀이나 꽃을 물어 보면 잘 대답해 주곤 했는데 말이지요.

 

  한날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길이었습니다.

 

  주둔지가 민통 안에 있다 보니 평소에도 거기서 자생하는 희귀한 식물들 이름을 물어보곤 했는데...

 

  뭔가 되게 화사하고 이쁜 꽃이 있는겁니다.

 

  "야, 저건 뭐냐? 되게 이쁘다?" 하고 물어 봤는데 얘가 그 꽃을 힐끗 보더니 말이죠.

 

  "양귀비네." 하고 쿨하게 가다가...

 

  "이런 ㅆ...저게 왜 여기있어!?"

 

  하면서 기겁.(...)

 

  MP들 달려 오고...경찰에서 마약 수사팀 달려 오고...한바탕 난리가 났었지요.

 

  아 근데 그거 뿌리까지 다 뽑아가고 근처 흙까지 다 퍼가데요?

 

  행여나 씨라도 떨어져 있어서 또 자생 할까봐.;;;

 

  듣기로는 근처 영감님이 복통약 목적으로 키우셨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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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함장  
꽃은 예쁘다고 하죠.
마약 성분만 없는 개량종을 만들 수는 없을까...
현재진행형  
있습니다 그런거.

개양귀비라고 해서 붉은색이 나는 양귀비는 아편 성분이 없어서 국내에서도 합법적으로 기를수 있어요.
함장  
있군요
현재진행형  
다만 꽃이 조금 작더군요.

전에 부산 어딘가 가 보니까 시에서 개양귀비로 꽃밭을 만들어 뒀던데 되게 예쁘더라구요.
미식가라이츄  
마약성분을 뺀 관상용 양귀비도 있습니다.
paro1923  
요즘과 달리 변변한 약이 없던 시절에는 양귀비 같은 걸 키워다 진통제로 쓰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 그 노인도 비슷한 생각이었을 겁니다.
현재진행형  
아니 근데 그 영감덕에 "니들 진짜 빼돌린거 없어!?" 하면서 반 마약사범 취급 받은거 생각 하면 딱히 동정은 안가더만요.(...)
paro1923  
뭐어, 동정은 아니고 옛날 분들이 그런 식으로 법에 무지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자기들은 오랫동안 걸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이게 위법인지도 모르고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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