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근황 및 게임관련 잡담
0. 늘 잉여스러운 삶이 기본입니다. 언제는 아니였겠냐만은요.
1. 원래 격겜을 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근래들어 스트리트 파이터5는 참 힘듭니다.
어제같은 경우는 랜선뽑기라는 비기로 랭크게임에서 졌을때 자신의 승률과 포인트를 지키는 꼼수를 쓰는 유저를 정말로 많이 만났습니다. 특히나 저보다 두 랭크 높은 유저를 한끗발 차로 간신히 이겼는데 바로 연결이 끊어졌다는 메세지가 뜨니 허탈함이 확 몰려오더군요. 물론 정말로 무슨 일이 생겨서 끊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지만, 그 많은 유저들이 인터넷이 문제가 있을거라고는 상상이 안갑니다.
1.2 그에 대한 반동인지는 몰라도 고오오급시계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이 늘었습니다. 원래 1인칭 슈팅게임은 참 젬병인데도 오버워치는 할수록 끌리는게 있더군요. 캐릭터 이리저리 굴려보는것도 재밌더군요. 충이 되어서 트롤링하는것도 재밌더군요. 의외로 이 게임에서 탱킹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캐릭터 선택의 폭도 늘고 좋았습니다. 완전하다고는 못해도 딱히 '이 캐릭 개사기네' 수준의 밸런스 붕괴도 없어보이고요.
다만 메이는 정말로 답이 안나옵니다. 꽁꽁 얼리고는 바로 눈앞에서 헤드샷 고드름을 날리는데 아픈것과 함께 알수없는 빡침이 올라옵니다.
그리고는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던지, 순박한 얼굴로 족쳐놓고는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서 메이코페쓰인가 ㄷㄷ
2. 어쩌다가 데레스테(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를 미국에서 플레이하는 방법을 알아내서 재밌게 플레이하던 와중에, 이번에 한정 가챠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캐릭터가 나왔더군요. 원래 이런 가챠계열에는 돈쓰는게 아니다라는 무과금부심의 철칙을 가지고 있었건만,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결제를 눌러버린 제자신을 발견합니다.
결과요?
될턱이 있나 풉
잘가라 내 군것질용돈
3. 미국에 와서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알게 된 여자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은 덕후였던데다가 나름 이야기도 통하는 상대였던지라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들어서는 일도 바쁘고 여러모로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잘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가 오랫만에 페북에 갔더니, 어제자 포스팅으로 올라온 글 중에 결혼했다는 글이 있더군요.
결혼상대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룸메이트인 여자사람입니다. 네, 동셩결혼이죠. 둘이 친한건 알고 있었지만 결혼까지 할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만 또한 어떤 의미로는 어차피 되지도 않을 짝사랑 비스무리한걸 하면서 혼자서 속 썩혀온 제 자신도 등신같더군요. 괜히 좋아한다고 꺼냈다가 친구라는 관계마저 파토날까봐 조심조심햇더니, 제 필요이상으로 길던 짝사랑은, 그 애한테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냄과 동시에 그렇게 끝났습니다.
아주 잘해준것도 없는데 괜히 김경호씨의 와인이란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건 내 속안에 흑염룡이 있어서 아직 정신을 덜 차린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