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 학교의 축제는 잘못 됐다.

언리밋 0 1972
오늘이 학교 축제 당일이었습니다. 어제 이런저런 일 끝에 제대로 홍보도 못하고 준비하다가 다 못해서 밤 늦게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 6시 반쯤에 학교에 도착하니 저희 부 4명정도가 와 있었습니다.

어쨌든 전단지 즉석에서 만든 뒤 검사 받고 붙이고, 즉석에서 뽑기 만들어서 날림으로 준비 끝. 출석체크용 팜플렛까지 받고 나서 준비 완료.


...사실 이 시점부터 불안했습니다.

도장이 몇 번 찍짜마자 부러졌습니다. 인주랑 손잡이 연결 부분이 동강나는 초유의 사태(...) 으아니 챠! 를 외치면서 달려가서 바꿔왔는데 그것도 순식간에 분리(...) 근데 이게 저희 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동아리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습니다.

즉, 도장이 불량품(...) 때문에 선거때나 쓰는 O자 도장으로 떄웠습니다.

뭐, 이리저리 돌다돌다 분명 도장담당인데 선배한테 자리 뺏기고 이것저것 도우면서 풀타임으로 할 일 다하고 정리. 3시까지 강당에 모이랍니다. 책상 다 다시 들여놓고 원상복구하고 분리수거 내놔죽고 다 들고 갈 준비 한 뒤, 강당으로 이동.

3시부터 2시간을 버리면 되는 일정이었습니다.


...5시 : 오 곧 끝나겠네?

5시 20분 : -_-... 저거 마지막이겠지?

5시 30분 : X까 무슨 얼어죽을 추첨! 우릴 집에 보내달라! <-학생회에서 나가면 출결체크 못 해준다고 협박하면서 나가지 못하게 함

5시 40분 : 해탈한 나머지 그냥 단체로 탈출.


분명 5시에 끝난다는데 5시 40분까지 '강제로' 강당 안에서 공연을 보라고 시켰어요. 재미도 감동도 뭣도 없는 의미없는 행동들을 멍때리고 보라는데 보겠습니까? 그냥 구석에 처박혀서 잉여잉여하게 시간이나 날리고 있었습니다. 뭔가 준비를 많이 한 건 알겠는데, 쉬는 간격은 개뿔도 없이 따다다닥 하고 몰아치는데(심지어 천편일률적으로 최근 K-POP들만 틀어주는데) 관심이 가겠느냔 말입니다.

그 덕에 원래 축제 끝나고 가기로 했던 회식 못 갔습니다. 학원 가야하는 인원이 있어서 말이죠. 회식이야 다른 날로 옮기면 된다고 하지만, 글쎄요? 원안은 저 멀리 날아갔는걸요?

여러모로 학교가 학생들에게 정떨어지게 만드는 모습만 보여주는 축제였습니다.


P.S 그리고 제 손톱 부근에는 헤나 잉크가 잔뜩 끼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헤나 뿌리던 애들은 팔 전체에 고루고루 뿌려진게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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