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아 아즈나블에 대한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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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 아즈나블이라고 하면 요즘에는 그냥 붉은 로리콘정도로(...) 인식이 됩니다만...

  저는 샤아라는 캐릭터야말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유래를 찾을수 없을정도로 입체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하고 생각 합니다.

  물론 그 수많은 기행은 도저히 변호가 안됩니다만 그거야 아무로도 그리 다를건 없으니 넘어가고.(...)

  사실 샤아가 시청자들에게 이해받기 힘든부분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꽤나 힘들정도로 빡센(...) 인생을 살아와서라고 생각 합니다.

  샤아는 고작해야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에 부친을 잃고, 모친과 생이별하여 두번다시 만나지 못했지요.

  그때부터 그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자 복수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겁니다.

  현실에서 이런 인생을 산다면 아마 뉴스에 나오겠지요.(...)

  이 시절부터의 인생 역정은 샤아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줬을겁니다.

  무고한 이를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목적을 이루어야하고, 거기에 대한 죄책감은 애써 무시하는거지요.

  이때부터 샤아의 인생은 지독한 모순에 빠져 있었다고 할까요...자신이 극도로 부조리한 탄압을 받았지만 그 복수를 위해 같은짓을 해야 하는겁니다.

  이후 결국 복수를 완성했지만 여동생 이외의 그 누구도 사랑할수 없던 자신이 사랑할수 있었던 유일한 여성은 자신을 떠나고, (비공식을 끌어 온다면) 모든것을 정리하고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추구해 봤지만 그마저도 좌절되었지요.

  지온이라는 이념에 진저리가 날만도 할겁니다. 자신을 수렁으로 빠트리는 저주로 보일수도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결국 모든걸 내던지고 에우고에 투신한 샤아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자신이 옳다고 상각하는바를 행하는, 그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시기를 보냈지요.

  여기서 만난 소년병 카미유 비단은 그에게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을겁니다.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오며 가식과 모순으로 점철된 인생에서 자신의 모순을 '수정'하며 분노하는 카미유에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느껴도 이상할게 없는 인생이었으니 말이지요.

  카미유만한 나이때의 샤아는 태연히 사람도 죽여 보고, 많은이들의 기대도 받아 보고, 부하들을 사지로 내 몰아도 본. 그야말로 카미유가 느낄 사춘기 소년의 감수성 따위 시궁창에 처박아버리고 온 사람이니 말이지요.

  피로 피를 씻는 난세를 살아온 그에게 있어 전간기를 보내며 풍부한 감수성을 키워 온 뉴타입인 카미유야 말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데 어울릴 신 인류의 표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했고,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 했을 새로운 시대를 대변하는 뉴타입인 카미유가 전장의 증오에 미쳐 폐인이 되었을때, 샤아 역시 인류에 대한 실망과 절망으로 미쳐 버렸다고 생각 합니다.

  이 순간부터 샤아는 아무로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길을 걷게 되었다고 봐야 할겁니다.

  사랑했던 라라아 슨을 떠나 보냈지만 그 슬픔을 이겨내고 타인을 사랑할수 있었던 아무로는 인간의 가능성을 믿었지만, 결국 그 누구도 사랑할수 없었던 샤아는 자신이 믿고 사랑하고자 했던 이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인간의 본성, 엄밀히는 올드타입의 본성을 구제가 불가능하고 숙청해야 할 대상으로 보게 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안에는 여러가지 입장을 대표하는 자신이 충돌하고 있었고, 그 결과 제2차 네오 지온 항쟁(역습의 샤아) 에서 그의 행보는 시청자에게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행동으로 비치게 된거죠.

  그의 안에는 네오 지온의 총수로서 올드타입을 숙청하고 지온의 이념을 계승하기를 원하는 사상가, 정치인으로서의 샤아와 숙적인 아무로 레이와의 결착을 짓고싶어하는 전사, 군인으로서의 샤아. 그리고 자신이 유일한 혈육인 세이라 마스 외에 유일하게 사랑할수 있었던 라라아 슨의 복수를 하고싶은 인간으로서의 샤아가 섞여 있었다고 보입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저주같은 지온의 이름을 자신이 이어받게 되는것 또한 그에게는 아이러니로 다가왔을거고 말이지요...

  구세대를 숙청하고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고 싶다는 바램의 이면에 있는 숙적과의 결착, 사랑했던 이에 대한 복수욕이 사이코 프레임의 기술 유출이라는 이적 행위를 하게 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물론 "으아아아아 다 죽여불고 나도 뒤져 불란다아아아~!" 하는 심정도 있었겠지요.

  아무리 정예라지만 론드벨 하나로도 일방적으로 밀리던 네오 지온이 88함대까지 가세하면 뭐...(...)

  결국 샤아는 우주세기 역사에 빼놓을수 없는 군인이자 정치가, 사상가이며 단편적인 이해로는 결코 이해할수 없는 입체적이고 복잡한 인물상이지요.

  물론 그는 대량 학살을 행하려 한, 결코 용서 받을수 없는 악인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런 광인이 된 이유는 단순히 바보같다라는 평가로 정의 할수 있는건 아니고 또한 그렇기에 더욱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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