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현역 시절에는 아직 연초가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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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중대에 담배를 안피우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 친구들것까지 전부 신청해서 돈을 더내고 몇인분씩 산단 말이죠.(...)

  아무래도 짬이 높아지면 많이 할당이 됬었는데 저는 한 상병때부터 5인분, 스물 다섯갑을 받았습니다.

  이게 꽤 큰게 한갑에 150원인가밖에 안해서 무지 절약이 된단 말이죠.

  하여간 이걸 받아서 한보루는 제가 피우고 모자라는건 사 피운 다음에 나머지는 이제 애들 담배 떨어질때 쯤 제가 풀고 그랬었는데...

  의외로 그걸로 오래들 가서 많이 남았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전역하기 직전에 제 관물대에는 군용 디스 170갑이 있었습니다.(...)

  이걸 어쩔까...하다가 "슬슬 연초도 바닥나 갈텐데 가는 판국에 애들한테 뿌리고 가자!" 해서 일단 우리 분대 집합.

  분대장까지 내려 놓은 말년 병장이 집합을 거니 다들 얼떨떨 한지 뚱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이놈 자슥들...아무리 연초가 떨어져간다 그래도 꽁초나 주워서 말아 피고 말이야...가오 빠지게..."

  하니 '아...욕먹겠구나...' 하는데다 "이거나 먹어라!" 하면서  내무실에 담배 70갑을 말 그대로 '투척' 해 버리고는 방독면 주머니 두개에 담배 가득히 넣고는 중대를 뛰어 다니면서 문자 그대로 '뿌리고' 다녔죠.(...)

  당직서고 자는 후임 담배 던져서 해드샷 넣고 막...

  이자식 짜증내면서 일어나더니 지 옆에 있는 담배를 보고 "오, 아싸~!" 하면서 좋아하다가 제가 던진 2타째에 또 맞고 막...

  그래도 좋댑니다. 더 때려 달래요 변태놈.(...)

  근데 어떤 내무실 가니까 동기놈이 "야, 우리 애들 매복갔다와서 자고 있어. 깨우지 마." 하는데...

  문으로 못들어가면 창문으로 들어가면 되지!(...)

  거기가 2층이었거든요?

  빗물관 타고 올라갔죠.(...)

  창문 열고 들어가서는 애들 안깨게 머리맡에 담배 몇갑씩 놔 주고 문열고 나오고 막...

  "야, 애들 깨운다? 문 안열어 임마?" 이러면서 동기놈 갈구고 말이죠.

  그걸 보고계시던 폭파관님이 꿀밤을 한대 딱! 하고 먹이시면서 "훈련을 그리 해 봐라 임마!" 하시데요.

  뭐, 반응은 "저양반이 분대장을 오래 달더니 말년에 드디어 미쳤구나..." 하는 반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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