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석에서 찾아낸 옛날 요리백과 감상.

노숙병아리 9 1506
일단 바스푼(Bar spoon)을 바아 스푼이라고 하는걸 보아 좀 오래된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낡은 책을 좋아해서 이사시 폐기 유력 후보라는게 안타깝습니다.

제일 인상깊은 구절:

4. 닭손질 법
 1. 먼저 닭의 목을 자른다. 닭을 죽일 따는 단숨에 죽여야 한다. 고통을 주며 오래 끌면 피차가 힘이 든다. 탈혈 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유산이 생겨 맛이 나빠진다.

......본격적! 닭 외의 다른 동물 잡는 법은 안 나와있더군요. 해삼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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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함장  
어릴 때 서울에 이사와서 병아리 사다가 키웠는데 다 크고 나서 할머니가 잡아주신 기억이 있음.
노숙병아리  
자주 있는 이야기군요. 정신적 충격이 상당히 컸겠어요.
함장  
별로. 다 크니까 별로 귀엽지 않았고, 맛있었고.(...)
paro1923  
소나 돼지를 일반인이 쉽게 잡을 거라고 보십니까(...)...

그러고 보니, 저희 집에도 한 권짜리 두꺼운 가정백과 사전이 있었는데 재개발 때문에 이사갈 때 없어졌죠. (아마도 버렸을 듯... 여섯 살 때부터 읽었던 제 생애 첫 독서책이었는데...)
노숙병아리  
생각해보니 소나 돼지를 일반인이 잡는건 무리겠죠. 아니, 70년대라도 구하는 것 부터가 어려울거에요.

전 어렸을 때 집에 있던 80년대 학생백과 시리즈가 기억 나는군요. 어렸을 때 좋아했는데.
Lester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가 구입하셨다가 지금은 계속 먼지만 먹고 있는 요리책 세트가 있는데, 어렸을 적에 제가 많이 들여다봐서 그런지 유독 '간식&도시락'만 너덜너덜하네요. ~~그리고 어머니께선 거기에 적힌 요리를 끝끝내 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노숙병아리  
우리집 요리책은 오므라이스 페이지가 너덜너덜합니다. 제가 그거 연습하며 야채와 계란물, 그외 등등을 책에 튀겼거든요.
~~거기 적힌 요리들은 극소수 빼고는 실제로 보기 힘든거 아닌가요~~
베키  
일본 학습만화나 일본 교양만화를 수입해 번안하거나 해적판을 내놓는게 유행이였던 시절이 생각나는 느낌입니다. 바스푼(Bar spoon)을 바아 스푼으로 번역한걸 보니 장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 같고, 다른데도 번역체 투나 굳이 필요없는 한자어 사용이 있을걸로 보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류의 책이 꽤 있었습니다. 캠핑정보, 과학 학습만화, 공작 학습만화, 추리 게임북, 타키온 입자가 언급되는 물리학 책 등등... 이사하며 버리고 남은건 성인교양[...] 뿐이군요.
노숙병아리  
일제 학습만화 해적판이라. 대머리 박사가 신기한 도구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같이 모험을 떠나는 만화들로 이루어진 학습만화 시리즈라면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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