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다녀왔습니다.

Mr.A 0 1531
0. 마지막 학생 예비군이네요. 뭔가 착잡합니다.

내년부턴 동원이라는 거나, 어디 산골 비행단으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거나, 가서 가스 마셔야한다는 거나… 그런 것보다 학생으로 남을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후.

거기에다, 쌓여있는 과제나 집안 일 같은 악재가 겹치니 마음이 한 층 복잡…

1. 훈련 과정이 많이 개선되어서, 성과제+자율 훈련이 시행되더군요.

성과제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조기퇴소 떡밥을 이용해 죽어가는 야비군들을 예토전생 시키는 거고, 자율 훈련이 무엇인고 하니.

오후의 훈련 코스 네 가지를 두개씩 한 분류로 묶고, 각 분류에서 하나씩 골라 이수하면 퇴소 자격을 주는 겁니다.

그리하여 저희 조는 오전에 하도록 정해진 정훈교육과 사격을 마치고 미리 하나를 끝마치고, 오후에 느긋하게 마저 하나를 끝낸 후 포풍 조기퇴소.

햐, 작년엔 조기퇴소 하겠다고 산등성이 뛰어올라가놓고도 못 한 걸, 언덕 살짝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걸로 퉁치다니…

2. 그나저나 그… 시가지 공격인가 뭐시기는 결국 못 해보네요. 그 왜 모형 시가지에서 총 들고 실내전 시가전 연습하는 거요.

오전에 미리 했던 훈련이 그거랑 같은 분류여서 말입니다. 물론 같은 조 동기나 다른 조원들은 편한 게 제일이라고 하지만(…).

다른 애들 하는 거 보니 꽤 재미있어보이던데 말이죠. 페인트볼 총도 쏴보고. 응용 포복도 해보고 말입니다.

3. 사격은… 별로였네요. 귀찮아서 대충대충 쏴갈겼더니 영… 합격 도장은 받았지만.

뭐 실사격이었다면 합격할만한 수준이었지만, 탄착군이 딱 형성되질 않아서…

그래도 간만에 맡는 초연의 향기는 정말이지 향기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뭐. 왜. 뭐.

4. 하드캐리… 까진 아니지만 조기퇴소에 한 몫 했었었네요.

산등성이에 마련된 교장을 돌면서 각 상황별 대처 방법을 조교에게 배워와서 교관에게 테스트를 받는 방식이었는데, 교관이 누굴 시켜보겠냐고 했더니 조장이 절 지목(…).

자신있는 걸 한번 해봐라 하길래 유기물 발견 시 행동 요령을 읊어서 합격. 그리 어렵지도 않았는데, 오늘 왔던 사람 중에 가장 잘 했다고 칭찬받고 박수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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