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국수가 먹고 싶어지네요..

호무라 0 1527

할머니는 국수를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만드셨는데, 그 중에서도 칼국수와 매밀국수 면 만드는 거와 육수 만들기를 아주 잘 하셨죠. 우동도 맛있었고요. 면 만드는 건 재료만 차이나지 거의 비슷하던 거 같은데 일단 반죽을 만든 뒤 홍두께로 밀고 칼로 썰어내는거죠. 일정한 두께와 폭으로 썰어내서 삶으면 쫄깃하고 찰진 국수가 나오죠. 육수는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짭짤하면서 감칠맛이 있고 깊은 맛이 나죠. 어머니도 이 기술을 배우셨고 잘 만드시기는 하는데 어머니 입맛상 짠 맛을 줄이고 사찰음식 스타일처럼 만드시는 등 어레인지가 되서 할머니의 그 맛 그대로 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제는 먹을 수가 없네요. 할머니 연세가 80이 넘으셔서 이제는 홍두깨로 면 밀기는 커녕 걷기도 힘들어지져서 말이죠. 어제 용산역에서 국수를 먹다 보니 그리워지더군요. 그 특유의 깊은 맛이나 자연스러운 감칠맛은 없고 msg로 억제로 낸 그런 맛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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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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