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냉전풍 미군코스를 하고선 '퓨리'를 보고왔습니다.

작가의집 1 1524
에, 솔직히 코스는 아니고. 그냥 날이 추워서 M-51 야전상의(일명 '아오시마 코트')를 입고갔을뿐입니다.

예, 쏠쏠쏠한 고증같은건 신경 안쓰고 극적허용으로 넘기는 저로서는 굉장히 재미지더군요. '더 퍼시픽'이나 '지옥의 묵시록' 같이 시궁창같은 전쟁의 일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순수 전쟁물을 참 좋아하기에 이번의 퓨리도 흥미로웠습니다. 살조각이 퍽퍽 날아가는게 꽤나 재밌어서 그런 장면 있을 때마다 팝콘을 식욕넘치게 우적우적 씹어먹는 바람에 일행에게 이상하게 보일까 걱정도 했지만서도(...)

등장인물 구성은 으레 순수 전쟁물이 다 그렇듯 대부분의 주,조연들이 전쟁에 찌들어서 닳도록 닳은역할을 맡고, 사리 추가로 훈련을 갓 마친 따끈따끈한 신병 한놈이 투입되는 것으로 이뤄집니다. 베테랑 다수, 고문관 한 놈. 클래식한 구성이라 맘에 들지요.

전차가 전면에 내세워지는 영화치곤 내용상 전차끼리 맞다이붙는 장면은 잘 안나옵니다. 적들의 대전차공격을 맞는 장면이 더욱 많이 나오죠. 중후반에나 가서 정말로 괴물같은 티거 한놈이 부아앙 나와서 아군을 싹쓸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 나름대로 전차 승무원들이 '으아아... 티거다. 으아아... 으아아...' 하는 감정이 제대로 전해져와서 소름이 돋기도 했지만 보병 대 전차라던가 대전차포 대 전차라던가 하는 소소한 대전차전을 더 좋아하기에 분량상 불만은 없었습니다. 아군들이 적들의 대전차공격에 맞고 꽥꽥 소리지르며 불붙은 전차에서 튀어나오는것이 괴물같은 상대 전차에게 전차 뚜껑이 날아가는 장면보다는 더 좋달까요.

영화의 막판을 장식하는 '궤도 이단된 셔먼으로 대대급 SS 전투병들을 싸그리 박살'내는 장면도 백미입니다. 꼭 한번 보셔야 합니다. 두번은..

끝으로 스포주의의 요소를 채우기 위해서 한 마디
브래드 피트는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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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작가의집  
어... 이게 왜 자게에 올라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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