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군생활 할때 후임중에 정신 나간놈 하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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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날 제가 당직서느라 좀 느지막히 점심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근데 이등병애 하나가 코다리 조림을 잔뜩 쌓아 놓고 울컥울컥 올라오는걸 억지로 밀어 넣고 있는겁니다.(...)


  뭔가 싶어서 가서는 "야, 너 왜 그걸 또 억지로 먹고 있어? 비린걸? 남겨 임마." 라고 하니까 애가 말을 제대로 못하는거에요.


  '이건 뭔가 있구만!' 싶어서 그놈 잡고 막 추궁을 하는데...


  우연히 돌린 시선끝에 일병 한놈이 저랑 이등병애 있는쪽을 보면서 위협하듯이 인상을 쓰다가 황급히 고개를 숙입디다.(...)


  와아...이거 뭐 안봐도 비디오인데...


  "야! 너 일로 와봐 시꺄!" 해서 일단 불렀는데...


  잡아 때데요?(...)


  그래서 이등병한테 말을 했죠.


  "너 생각 잘해라. 니가 솔직하게 말 하면 이딴 일병 나부랭이 그냥 보내 버릴수 있어. 계속 잡아 때면 너만 힘들어. 내 선에서 안끝나. 간부님들 총 동원해서 너 보호 해 줄거야. 이런 일병같은게 너 못건드려. 솔직히 말해 임마."


  그러니까 애가 뭔가 결심을 했는지 말을 하는데...


  돈 빌리고 때 처먹어, 지 할일 밀어, 싫어하는 음식 억지로 맥여...와...가관이데요?(...)


  이게 웃기지도 않은게, 그때 상병장들은 제 아버지군번들이 열심히 부조리 척결을 해서 가혹행위 같은건 할 생각도 안하고 잘못 했으면 그냥 규정대로 발라 버리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나마 있던 구타도 제가 병장 달기 전에 사멸해 버렸고 그나마도 '이후 절대로 잘못을 들추지 않는다.'는 단서를 붙여서 엉덩이에 한대 때리는거.(...)


  상병장들이 이렇게 나가면 일이등병들은 좀 더 좋아져야될텐데 뭐가 거꾸로 가더라구요.(...)


  '이자슥을 보소...' 싶어서 멍하니 보다 참 기가 차가지고 말이죠...(...)


  웃기는게 지가 뭘 잘못 했는질 몰라요.(...)


  걔 분대장 불러다 앉혀놓고 "이러저러 한데...징계 위원회 한번 달려야지?" 하니까...


  "콜."(...)


  그리고 식사 후에 당직 사관님한테 보고를 드렸는데...


  제가 한가지 잊은게 있었습니다.


  그날 당직 사관이 폭파관님이었다는거.(...)


  그날요...내무실 하나가 완전히 뒤집어 졌습니다.;;;


  "개같은놈이 내가 뭐 군생활 한 4년 5년 한놈이 저런다 그러면 지가 당한게 있어 그러려니 하기나 하지 어디 일병주제에 상병장들 하지도 않는 양아치질을 해!?" 라시면서 손에 잡히는거 아무거나 들고 그놈 조져 버린다고 가는거 중대원들이 개때같이 몰려들어서 겨우 막았죠.;;;


  뭐 결국 그놈은 영창 갔다가 다른 부대로 가 버렸습니다만...


  '선임이 후임한테 편식 교정도 못합니까?' 라면서 중대장님 눈 똑바로 쳐다 보면서 나불대던 그놈 얼굴은 평생 못잊을거 같습니다.(...)


  중대장님께서 뭔가 울컥 하시더니 재떨이를 집어 드셨다가 심호흡을 하시며 담배를 피워 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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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김고든  
폭파관님......그리고 그일병은 더 빅엿을 먹었어야했어요.그런 개새X에게는.
블랙홀군  
이쯤돼면 그 폭파관이라는 분 인간흉기 항목에 추가시켜야 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군요...
Nullify  
--역시 대한민국 군대는 저런 못된 양아치들을 뿌리채 뽑아버릴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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